영택트 성탄절, 의미와 재미 모두 잡은 새에덴교회

  • 입력 2020.12.25 12:3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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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사하시려 아기 예수님으로 이 세상에 오신 날을 기뻐하고 감사하기 위한 성탄절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온라인예배만 허용된 올해에는 성탄절의 기쁨마저 반감된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마다 의미있는 성탄절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한 가운데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의 ‘에델바이스 성탄절’ Christmas Zone이 지역사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이슈가 되며 귀감이 되고 있다.

새에덴교회 앞 정원에는 12월23일부터 특별한 세트가 등장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감사예물도 드리며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 다양한 구조물이 설치된 것.

한켠에는 구유에 누이신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 찾아오고 있는 동방박사들의 모습도 형상화됐다. 세트 중앙에서는 ‘성탄절 주인공은 예수님~’, ‘내가 더 사랑해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등 다양한 팻말도 마련되어 가족단위로 방문한 성도들이 즐겁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성탄절을 온라인예배로 드려야 한다는 아쉬움에 안타까워했던 성도들이 꼬리를 물고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가족단위로 찾아온 성도들은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고, 세트에서 사진 촬영을 하여 업로드하는 등 자발적인 인증샷 릴레이가 새로운 놀이로 떠올랐다.

한 성도는 “퇴근길에 인증샷 찍고 왔다. 아기 예수님께 드릴 예물과 이웃들에게 전달할 선물도 드렸다. 코로나로 죽전이 덮여 있지만 새에덴교회는 마치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전날처럼 따뜻한 화로의 캐롤이 위로해주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성도는 “아이들에게 우리 마음에 계신 예수님을 더 귀하게 모시고 자유롭게 예배 드릴 수 있는 나라와 교회가 얼마나 감사한지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좋은 추억을 위해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교회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새에덴교회 성도들이지만 너무 뜨거운 호응에 놀란 교회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5명 이상 함께 방문하지 않도록 안내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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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는 24일 SNS를 통해 성도들의 뜨거운 호응에 고마움과 함께 감격을 전했다.

소 목사는 “저희 교회에서는 23일부터 교회 정원에 아기 예수님이 누우신 구유를 재연한 세트를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 아기 예수님께 편지를 써서 걸어놓는 코너도 있고, 또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기 위한 선물을 가져다가 쌓아 놓은 곳도 있으며, 25일 현장예배에 오지 못하는 분들이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는 헌금함도 준비해 놓았고, 포토존도 만들어서 가족들이 사진 촬영도 하도록 해 놓았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성탄 전야에 이런 행사를 하게 되어서 성도님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줄을 서서 사진도 찍고 선물도 가져오고, 예물도 드렸다. 이 글을 쓰는 시간도 가족 단위로 방문한 성도들이 사진을 찍고 간다”며 “덕분에 성탄 분위기도 살아나고 이 분위기는 내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한편 교회 앞 ‘에델바이스 성탄절’ 세트를 찾은 성도들이 아기 예수님께 드린 예물이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에덴교회는 예수님께 드려진 예물을 어떻게 하면 가장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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