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12개 연회 감독들 “모든 소송 멈춰달라” 호소

  • 입력 2020.12.28 11:34
  • 기자명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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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12개 연회 감독들이 지난 21일 ‘감리교회에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모든 소송을 멈추고 안정과 화합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앞선 15일 제34회 총회 첫 번째로 열린 감독회의에서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연회 감독들이 마음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들은 먼저 “한국 감리교회는 세상의 빛으로서 역할을 감당했던 자랑스러운 감리교회다. 이제 오랫동안의 갈등과 혼란을 뒤로 하고 ‘세상의 빛으로 다시 서는 감리교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먼저 이들은 “한국감리교회가 다시 리더십을 발휘하여 많은 선교사님들에게 힘이 되고자 한다. 내년에는 아시아감리교협의회와 한반도평화라운드테이블을 한국감리교회가 주축이 되어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한국감리교회가 평화와 화해의 역할을 감당하여 마지막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통일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도록 돕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민족과 인종, 종교간 갈등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은 인류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평화의 사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 이철 감독회장은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으로 선출되어 감리교회의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와 실무책임자들이 감독회장과 직접 교류하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감리교회의 역량을 확보했다”며 힘을 실어야 한다는 취지도 전했다.

또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혼란이 시작된 지 12년, 여전히 위기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회를 사랑하기에 포기할 수 없다. 비록 지금은 갈등의 덫에 갇혀 있지만 화해와 일치의 내일이 머지않아 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기도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며 “법과 제도를 넘어서서 새롭게 펼쳐질 한국감리교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이제는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촉구했다.

따라서 감독들은 “지난 선거에서 이철 감독회장은 과반수가 넘는 역대 최고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런 결과의 의미는 이제는 제발 소송을 멈추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감리교회 전체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합과 안정이다. 비상 상황에 갈등하며 분란에 빠져 있다면 부끄러운 모습을 후대에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12개 연회 감독들은 교회를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감리교회에 호소한다. 바로 지금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다시 일어설 절호의 기회다. 지금은 멈춰가는 호흡을 살려낼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점점 더 거세지는 파도에 휩쓸려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소송을 멈추고 대화합으로 나가자. 목회자들은 목양의 보람을 회복하고, 성도들은 감리교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신앙생활할 수 있도록 제34회 총회를 섬기는 우리 감독들이 먼저 기도의 무릎을 꿇겠다”고 호소했다.

이번 성명에는 서울연회 이광호 감독, 서울남연회 김정석 감독, 중부연회 정연수 감독, 경기연회 하근수 감독, 중앙연회 최종호 감독, 동부연회 양명환 감독, 충북연회 안정균 감독, 남부연회 강판중 감독, 충청연회 유명권 감독, 삼남연회 황병원 감독, 호남특별연회 박용호 감독, 미주자치연회 임승호 감독 등 12개 연회 감독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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