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교회 킥보드산타 방역산타 등 각양각색 섬김 빛나

  • 입력 2020.12.28 16:0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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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복음이 전래된 이래 최초의 비대면 성탄절을 보낸 지난 24일, 인천 미추홀구 행복한교회(김경임 목사)는 이웃을 향한 사랑과 나눔의 섬김을 실천해 귀감이 됐다.

지역 주민을 위한 행복나눔 행사를 진행한 행복한교회는 방역산타, 킥보드산타, 자동차산타, 영상 새벽송 등 다양한 컨셉으로 12시간 동안 주민들을 찾아가 성탄의 감동을 함께했다.

빨간 옷이 아닌 하얀색 방역복을 입은 산타, 썰매 대신 킥보드를 탄 산타를 만난 주민들은 신기한 듯 반겼고, 입가에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 이들 특이한 산타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행복한교회는 2003년 개척 이후 매년 성탄절에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손수 만든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따뜻한 밥상’으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을 이웃들과 함께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해 ‘따뜻한 밥상’을 할 수 없게 되자, 고심 끝에 방역 나눔, 비대면 나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방역 산타 역할을 맡은 교회 청년들은 오전 일찍부터 직접 소독기를 들고, 골목 구석구석을 소독했고, 사전 신청을 받은 여러 가정들을 돌며 방역을 이어 갔다. 방역을 마친 후에는 성도들이 공들여 만든 성탄 축하 떡케이크를 나누기도 했다.

삭막한 거리에 싱그러운 캐럴을 울리며, 킥보드 산타도 골목을 누볐다. 이들은 과자와 음료, 마스크(KF94) 등이 들어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미를 직접 들고, 지나는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뿐만아니라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으로 한껏 멋을 낸 차량을 타고 초등학교 주변을 찾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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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상’을 대신해 지역 가정들에 음식을 배달하기도 했다. 행복한교회는 쌀, 김치, 이불 등의 생필품 등을 포함해, 즉석조리 식품(냉동만두, 너비아니, 동그랑땡) 등을 박스에 담아, 직접 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성탄절 전야의 백미인 새벽송도 이어졌다. 청년들은 각 가정을 돌며, 캐럴을 통해 하나님의 탄생을 알렸다. 다만 코로나 확산을 우려, 직접 부르지 않고, 미리 녹화한 영상으로 이를 대체했다.

한 주민은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며, 동네와 사람들의 분위기가 매우 침체 됐었는데, 오랜만에 동네에 활기가 생긴 것 같다”며 “잊지 않고, 매년 지역을 위해 헌신해 주고 있는 행복한교회가 있어 우리 동네의 행복이 커지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행복한교회는 이 지역 주민들에 ‘꽃 많은 교회’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매년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교회 주변을 감싼 수많은 꽃들은 이 동네의 또 다른 명물이 된지 오래다. 김경임 목사는 “우리 지역이 사실 많이 낙후되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꽃을 기르며, 우리교회 뿐 아니라, 지역 주민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면서 “우리 교회의 이름처럼 행복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실 우리 교회는 매우 작은교회다. 하지만 나누다보니 크고 작은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라. 내가 라면 밖에 못 먹을 처지면 그 라면을 나누면 되지 않는가”라며 “나눔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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