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베트남 목회자들에 오토바이 보내기 사역 전개

  • 입력 2021.01.06 10:2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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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체제의 핍박 속에서도 빠르게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 나라 베트남. 베트남 교회의 성장은 교회 건물이 많이 세워져서가 아니라, 목회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산악지대 곳곳을 누비며 가정교회를 세워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 북쪽 산악지대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한 가정교회에서 다른 가정교회로 이동하며 통상 수백여 개의 작은 가정교회들을 섬기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 전도와 사역에 없어서는 안 될 유일한 이동수단인 오토바이를 보급하기 위해 (사)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목사)가 나섰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해 호주와 네덜란드 순교자의 소리와 함께 베트남 목회자 10명을 위해 오토바이를 구입해 공급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계속해서 오토바이 지원 사역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18년에 베트남의 새로운 종교법이 제정되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복음을 거의 들어보지 못한 베트남 북부 34개 소수부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자들을 아주 가혹하게 핍박한다”며 “가혹한 핍박과 험준한 산비탈, 비좁은 도로에도 불구하고 그 외진 지역은 베트남 교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1980년대 이후 소수민족인 몽(Hmong)족에서만 30만명 이상이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대형교회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며 “가정에서 모이는 작은 기독교인 집단이 문자 그대로 수십만 개에 이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런 모임은 공식적으로 다 불법이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1만 명으로 추산되는 몽족 기독교인과 중부 고산지대 기독교인은 국적이 없다. 이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방 당국자들이 신분증 발급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그런 환경에서 예배당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불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베트남 목회자들은 일종의 ‘움직이는 교회’인 오토바이에 더 의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까오방(Cao Bang)성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 자오(Dao)족 출신의 동 목사(가명)는 1998년에 기적적으로 병을 치유받은 뒤에 기독교인이 됐다. 2003년에 사역자로 부르심을 받아 150명이 출석하는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그는 네 개의 자오족 마을에 있는 200개 이상의 가정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그에게도 오토바이가 가정교회를 섬길 수 있게 하는 귀한 보물이다.

동 목사는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2020년 현재까지 200명의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중에 60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며 “저는 이 새신자들, 특히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을 믿는 새신자들을 심방하는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이처럼 베트남 현지 사역에 있어 오토바이의 중요성과 역할은 매우 크다. 현숙 폴리 목사는 “오토바이 하나가 도시에 나가 성경을 공부한 소수민족 출신 목회자들에게 고향 마을로 돌아와 사역할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면서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험준한 산길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지역에서 사역을 할 수 있고, 심지어 그런 사역을 더 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오토바이를 받은 목회자 가운데 한 명은 도시 교회에 목회자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오토바이가 그에게 고향 사람들을 위해 사역하고자 하는 비전을 줬고, 그것이 유명한 도시 교회를 섬기는 것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목회자에게 오토바이 한 대를 지원하는 비용은 130만원이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올해 1월 ‘공산국가 지하교인 지원 사역’에 모아지는 기금 전액을 베트남 오토바이 사역에 배당하기로 했다. 이 사역에 동역하고자 하는 이들은 한국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www.vomkorea.com/donation)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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