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돌봄의 기술 「치유하는 인간」 출간

  • 입력 2021.01.06 16:04
  • 기자명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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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단언한다. “우리는 ‘치유하는 인간(Homo Sanans)’으로 태어났다. 치유와 회복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이미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그 소중한 능력을 스스로 알고 발현하면 나 자신도, 타인도 위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전한 회복을 이룰 수 있다. 회복은 곧 한 단계 고양된 영혼의 성숙을 의미한다”

홀연히 여행을 떠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쇼핑을 하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잠을 자는 것, 우리는 저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친 일상에서 쉼을 누린다. 이제 우리에게 힐링, 치유, 마음 돌봄이라는 주제는 너무 익숙해졌고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저자는 ‘힐링’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주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단언한다. 피로감이 높은 주제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에 ‘힐링’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상담학자로서, 또 현장에서 내담자를 직접 만나는 상담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나/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핵심 요건을 제시한다. ‘안아주기, 공감, 판단 중지, 수용, 애도, 친밀감, 관계망, 성장’이라는 8가지의 힐링 요건을 제시하며, 그것들의 의미를 다양한 학문적 이론과 자신의 경험, 그리고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더 이상 자신도, 타인도 위로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 내면의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그 이유를 밝히며, 온전한 위로와 치유의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는다.

예를 들어 ‘안아주기’에 대한 환상과 ‘충분히 좋은 안아주기’에 대해 “안아주기가 단순히 신체적 행동, 그저 위험한 행동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안아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 안에 내재된 불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수반되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 대신 상대방 내면의 불안이나 혼란감을 공감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것이 ‘충분히 좋은 안아주기’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공감(empathy)은 동감(sympathy)과는 다르다. 웅덩이에 빠진 사람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그를 구해줄 방법을 강구하는게 동감하는 태도라면, 공감은 웅덩이 밑바닥으로 내려가 그와 함께 머무는 태도를 말한다. 오히려 공감하는 이의 행동은 그를 실질적으로 구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심리적 측면에서 본다면, 웅덩이에 빠진 사람에게 더 큰 위로를 주는 것은 동감하는 사람보다는 공감하는 사람이다”라며 공감과 동감의 다름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권수영 교수는 ‘힐링(healing)’의 진정한 의미를 연구하는 상담학자로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에서 매년 1만 건에 육박하는 상담 및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코칭지원센터의 소장직을 15년째 맡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장 겸 연합신학대학원장이며 전국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의 마음 건강 지원을 위한 가습기살균제 보건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국상담서비스네트워크 이사장, 한국가족문화상담협회 회장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우수강의 교수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고, ‘심리안정을 유도하는 표시장치’라는 특허를 등록하고 기술이전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2014년 Yonsei Research Frontier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 및 유럽의 저명학술지에 다수의 학술논문을 게재하였으며, 방송 프로그램과 기업 리더십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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