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않는 교육

  • 입력 2021.01.21 11:3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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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교장.jpg

송미경 목사(새이레교회)

[프로필]

▣ 새이레기독학교 교장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일방적으로 지식을 강요한 적이없으셨습니다. 배우는 사람이 배경이나 지식이나 신분이나 세대를 불구하고 충분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여지를 편하게 열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교육의 실마리를 풀어가셨습니다. 생각을 자극하고, 잠자고 있던 마음의 생각을 일깨워 문제에 동참하게 하셨습니다. 복음서를 보다 보면 거의 모든 가르침이 문제 제기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흥미가 생기고 교육의 활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삶의 변화 역시 즉각적이었습니다. 영생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밤중에 몰래 찾아온 율법사, 집안의 유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잘못된 동기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했던 지도층의 인사들, 간음한 여자를 현장에서 잡아서 돌로 쳐 죽여야 한다고 예수님을 찾아온 무리, 병을 가지고 찾아온 수많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정면으로 거부하거나 무안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에 대한 해답과 해결책을 주셨고, 어떤 때에는 스스로 깨닫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예수님께서 먼저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진리를 가르치신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갔을 때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으시면서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러자 제자들은“세례 요한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엘리야라 하는 사람도 있고, 예레미야나 예언자들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모인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대답을 베드로가 하자, 그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고 하늘 열쇠를 줄 것이라는 축복의 말씀을 하십니다. 위의 장면을 상상해보면 선생과 제자가 얼마나 자유롭게 문제에 대해서 대화하며 토의하면서 결론에 이를 수 있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육의 현장이 이런 분위기가 된다면 어떠할까요? 이런 교육이 된다면 학교생활이나 수업이 아주 흥미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간이 점차 많아지고,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풀어간다면, 세상을 보는 통찰력과 판단력은 놀랍게 계발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문제를 제기하면서 교육을 이끌어가는 교사와 학생들이 호흡이 잘 맞는다면 우리의 교육현장은 굉장한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문제제기식 교육은 ‘왜’라는 질문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왜’라는 궁금증이 필요합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학교와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정치, 교회가 이런 열린 구조로 나아간다면 맞닿아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길이 보일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임무를 만들어내는 예수님의 상호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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