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안학교 대규모 확진…사각지대 파고든 바이러스에 속수무책

  • 입력 2021.01.26 16: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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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하여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청 관할의 전국 학교들은 방역 단계에 따라 등교가 제한되거나 중지됐지만 대안학교는 자율적 방역에 의존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독교대안학교지만 교회는 아니기에 지방자치단체의 관할도 아니어서 사실상 방역의 사각지대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국제학교와 TCS국제학교 등은 비인가 대안학교로서 IM선교회(대표 마이클 조 선교사)를 통해 기독교 대안학교 시스템을 도입하지만 인사와 재정 등은 각 지역교회의 방침대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IM선교회는 지난 25일 이번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방역당국과 의료진,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이들은 “2021년 1월24일 저희 IM선교회 대전 본부 건물 내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양성 판정 결과로 국민 보건과 안전에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아이들 가운데 처음 발열이 발생했을 때 발열이 발생한 아이들의 공간을 분리하기는 하였으나 감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초기 대응을 빠르게 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학교측의 판단 착오였음에는 어떠한 변명도 없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특히 “현재 곳곳 격리시설에 흩어져 있는 10대 학생들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사과의 말을 전한다. 미리 적극적인 예방수칙을 접목하지 못한 점, 그리하여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게 한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고 학생들이 건강하게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교회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점과, 저희와 협력했던 각 지역 교회가 함께 비난을 당하는 것에 송구스러운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선교회 내 자료를 관련 정부기관에 적극 제공하고 있으며, 선교회 산하기관 담당자 정보 및 각 기관 명단을 공유했고, 전국 지부 모두 검사를 시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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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선교회측이 지난 24일에 전원 검사를 요청했고, 26일까지 전수조사가 완료될 예정이라면서 이후의 상황에는 정부의 모든 지침을 철저하게 따를 것이며, 관련된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보도된 내용들 가운데 잘못된 내용이 있다며 △방역 당국에서 먼저 전수조사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대전IEM국제학교측에서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IEM국제학교와 TCS국제학교는 별개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1년 1월 이후 IM선교회는 전국에서 입학설명회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선교회는 “IM선교회는 앞으로 내부에서 코로나19 예방과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을 깊이 새기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와 중대본의 조치에 최선을 다해 협력하여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힘쓰겠다”며 “다시 한 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시는 방역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IEM국제학교와 관련해 일부에서 ‘신천지 교육장소 및 대안학교’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사실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IM선교회측은 “초교파적으로 활동하나 신학적 노선에 있어서는 개혁주의, 장로교 신학을 따르고 있다. 본 선교회는 신천지, 인터콥과는 관련이 없는 단체”라고 밝혔다. IM선교회 대표 마이클 조 목사는 예장백석대신총회 대전노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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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나 직장이나 학교나 그 어느 곳이라도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확진자를 최선을 다해 막아냄과 동시에 내부에서도 만일의 경우에라도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킬 것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철저한 방역지침을 적용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국내 대형교회들에서 엄청난 성도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까닭은 먼저 외부로부터의 유입을 막아내고, 혹여나 뚫렸을 경우 내부 확산을 2차적으로 막아내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중형교회와 작은교회들도 예배 제한 조치에 울음을 삼키면서도 나와 이웃을 위한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교회는 모두가 힘을 모아 코로나19 방역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교회들의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과 단체들도 ‘구멍’이 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은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관련 시설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관련 시설 책임자는 즉시 사과하고, 방역 당국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협력함으로써 상황 악화를 막아주시기 바란다. 혹여 관계된 교단과 교회에서는 빠른 조치가 이뤄지도록 독려하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면 교회의 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반면 교회와 연관된 시설에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므로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예배의 완전회복을 바라는 한국교회 모두를 위해, 또한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주시고, 정규예배 이외의 모든 집회 및 교회 밖 집합활동을 중단하도록 적극 지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회원교단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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