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기를 먹어도 행복한 사람(2)

  • 입력 2021.01.28 11:4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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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목사 (소망전원교회)

사람의 인격 중에 가장 수준 높은 인격이 어머니의 인격입니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성품은 마치 하나님의 성품과같습니다. 자식에겐 다 주어도 아깝지 않고, 무슨 짓을 해도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성도를 낳는 사람입니다. 그 영적 출산을 통해 어머니의 성품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즉 성도는 사람에 대해서 어머니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어떤 종교도 영적 출산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복음사역을 통해 생명을 출산하고 그로 인해 거룩한 하나님의 성품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고린도전서 4:15】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 하나를 만드는 것입니다. 철없는 아이를 사람 되게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20년은 지나야 사람답게 생각하게 됩니다. 하물며 알거다 알고, 고정관념과 편견에, 욕심과 자기 고집에 빠져있는 사람, 세상살이에 찌든 사람을 성도로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그 일은 자식을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철부지는 때려서라도 가르칠 수 있지만 다 큰 사람은 때릴 수도 혼낼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성도가 되면 그 한 사람을 통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거룩한 인격을 가지면 찌꺼기를 먹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거룩한 인격은 물질을 초월합니다. 그러므로 손해를 보면서도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좋고 나쁜 것의 구분이 없어지고, 많고 적은 것을 넘어서 늘 충만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이전에는 나에게 좋은 것만 좋은 것이었지만 거룩한 성품을 갖게 되면 너에게 좋은 것도 나에게 좋은 것이 됩니다. 너에게 맛있는 것이 나에게도 맛있는 것이 되고, 남이 행복한 것도 내가 행복한 것이 됩니다. 세상의 인격을 가지며 찌꺼기를 먹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화가 나고 울분이 솟아오릅니다.

세상의 인격은 물질에 의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제일 좋은 것을 차지하지 않으면 속이 상하고, 남의 것보다 좋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심하면 내 것보다 남의 것을 먼저 확인하기도 합니다. 내 인생이 아닌 남의 눈에 보이는 인생을 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룩한 성품을 소유한 성도는 내 것을 남에게 주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성도는 하나님께 받은 것을 남에게 베푸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을 우리를 위해 주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가장 좋은 것까지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모든 성도가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받은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받은 것을 깨달은 만큼 나눌 수 있습니다. 용서받은 만큼 용서할 수 있고, 사랑받은 만큼 사랑하고, 얻어먹은 만큼 먹여주고, 관심받은 만큼 관심을 줄 수 있습니다. 거룩한 인격은 주면서 행복하고 세상 인격은 받으면서 행복합니다. 받는 인격에서 주는 인격으로 변화되는 것이 성도가 되는 과정입니다. 참 성도는 좋은 것이 있으면 누군가 줄 사람이 떠오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거룩한 인격을 가진 성도가 됩니다. 인격이 성숙하는 만큼 줄 대상이 확장됩니다. 다 주고 찌꺼기만 남아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성도가 도달해야 할 성숙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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