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 입력 2021.01.28 11:5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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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

[프로필]

▣ 총회부흥사회 대표회장 역임

▣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역임

 

 

자녀와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면 수능이 다가오고, 21일 혹은 40일 작정기도회가 끝나고 나면 이제 발표를 기다리는 초조한 시간이 이어진다. 그러다 대입결과가 발표되면서 기쁨과 안도, 좌절과 실망의 엇갈린소식이 오가고 있다. 아마도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그들의 가장 좋은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교실에서 혹은 학원에서 보냈을 것이다. 그들과 함께 부모들도 수험생의 자세로 한해를 보냈을 텐데,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실망이 오죽하랴...막연히 원망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이해가 간다. 사회가, 학교가, 부모가, 수능과 대입의 결과가 마치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처럼 가르치고 가치관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대입의 실패는 인생 자체의 실패로 여겨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래서 꼭 자살하는 아이들의 소식이 들려오는 것도 안타깝다. 교회에서도 절에서도 40일을, 혹은 고3 부모로서 1년내내 작정기도를 하는 분도 많이 보았다. 그런데 결과가 전혀 아닐 때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게 된다. 기대이하의 성적이 나왔고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몸져 누운 어머니, 믿어야 별것 없다고 핍박하는 아버지, 안 믿는 친구가 대학은 더 잘만 가더라고 원망하는 아이들… 입시철이 지나면서 모두는 자신의 믿음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난다.

믿음이란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신다는 확신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삶에서 한치 앞의 일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가 세우는 계획은 참으로 근시안적인 것이다. 입시의 실패가 내가 원하던 목표에서 방향이 달라진 것일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변함이 없으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우리들 인생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고난과 시련으로, 때로는 눈물과 어려움으로, 또 때로는 기쁨으로 행복으로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도 하나님이 분명한 계획 속에서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정확한 하나님의 의도이며 계획인지 우리는 그것을 믿고 이해해야 한다. 때로는 가고 싶지 않은 길일 수도 있다.하고 싶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하고 걸어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우리는 순종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신앙생활이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계획하에 우리를 창조하셨고, 이미 우리 삶 전체를 계획해 두셨다. 그 하나님의 계획속에서 보면, 지금 허락하신 대학이 혹은 사회로의 진출이 내 삶의 과정 속에서 지금 내게 가장 적합한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참으로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된다. 내 생각에는, 사회적으로 자랑할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이고 부모의욕심이다. 실패해도 서운할 필요가 없는 것은 시간이지나서 돌아보면 지금 이렇게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을깨닫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는 것을 경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시나 대학이 삶의 목표가 아닌 것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들 삶의 목표는 동일하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므로 이 삶의 한 과정들이 모여서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인데 마치 입시결과가 영광의 도구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이 앞서는 아이들은 현상에서배우고 느끼지 못한다. 이기기 위한 결정을 선택하므로 결과는 실패가 된다. 삶에 대한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진정한 삶의 목표를 알게 한다면 시험의 결과로 인해 하나님을 원망하는 잘못은 저지르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눈앞의 성취나 결과에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수험생의 생활에 지친 자녀들에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실망하고 낙심한 아이들에게 믿음의 부모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시험의 결과와 상관없이 너는 여전히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이고 우리는 너를 사랑해, 수고 많았다. 하나님이 너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야, 믿고 우리 감사하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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