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센터 거주하던 선교사 가족들 거처 절실

  • 입력 2021.01.28 15:39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TJ열방센터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으로 인해 시설이 폐쇄되자 예상치 못한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열방센터에 거주하고 있던 선교사들과 가족들이 거처를 잃어버린 것.

선교사들은 제3세계 선교지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사역하다가 본국에 돌아왔을 때 열방센터에서 머무르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는 선교사들은 질병 치료나 안식 등을 목적으로 머무르는 동안 모텔을 전전하기도 한다는 현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선교사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열방센터는 그간 임시 거주지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7일 열방센터가 폐쇄된 이후 선교사와 가족들이 추운 겨울에 길거리에 나앉게 될 위기상황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열방센터’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는 이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마저 끊어버리고 있다.

선교전략국 김수나 선교사는 “제3세계에서 작은 외교관 역할을 감당하며 한국인의 긍지를 갖고 살아온 이들이 안식년을 맞아 본국에 돌아왔는데 거주하는 시설이 폐쇄되어 당황하고 난감해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선교사 자녀들은 갑작스럽게 당한 상황에 모국에 대한 어려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한국 학교를 다니며 자신의 뿌리를 확립하기를 기대했는데 거처가 불명확해짐에 따라 등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상실감과 두려움으로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들 중 미검사자가 100명 미만으로 떨어져 거의 모든 검사가 완료된 상황이다. 시설 폐쇄가 신속히 해제되길 바란다”며 “다시 힘을 얻어 복음을 전하러 갈 선교사들과 자녀들을 향해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