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공동기자회견 “배려하고 위로하는 교회 되자”

  • 입력 2021.01.29 14:17
  • 기자명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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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이하 NCCK)는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 인터콥(BTJ), IM선교회 등 교회 관련 단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고통받는 국민들께 사죄드리며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 제하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먼저 NCCK 이홍정 총무는 “많은 교회들이 솔선수범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관련 단체에서 촉발된 집단감염 사례와 교회 지도자들의 정치적 저항들로 인해 한국교회의 사회적 명예와 신뢰가 회복 불능 상태로 추락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잘못을 다시 한번 우리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온 국민과 방역 당국과 정부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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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무는 “구원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과 생명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교회는 사명을 철저하게 감당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목표가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모이는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 중심의 변혁적 전환을 통해 보다 깊고 본질적인 일치, 생명을 위한 일치를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YMCA 안재웅 이사장은 “사고는 엉뚱한 곳에서 일어나고, 사과는 우리가 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홍정 총무께서 오늘 기자회견 취지를 명쾌하게 말씀해 주셨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새 출발선 앞에 섰다. 오직 성령께서 우리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길 바랄 뿐이다. 오늘 기자회견은 한국에큐메니칼 운동의 세 축인 NCCK, YWCA, YMCA가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을 통해 교회와 사회, 한국을 새롭게 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천명하는 자리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표 발언에 나선 YWCA 원영희 회장은 “코로나가 우리에게 준 메시지는 ‘멈춰 돌아보라’는 것이었다. 어두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과 사명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와 사회에서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라, 나와 이웃, 세상을 살리는 사명을 감당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제자 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YWCA 이은영 부회장과 YMCA 신대균 이사의 회견문 낭독이 있었다.

먼저 이은영 부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의 주요 감염 통로가 종교시설, 특히 한국교회와 그에 관련된 시설이라는 점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교 초기부터 교회 개척만이 아닌 병원과 학교 건립을 통해 민족의 전인적 건강과 구원을 지향했던 한국교회가 오늘날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주된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신대균 이사는 “긴밀하게 상호의존 되어 있는 사회 안에서 한 명의 그리스도인, 한 교회가 중요한 방역의 주체로 역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다수 교회들이 방역을 성실히 하고 사회를 위한 기도와 봉사에 매진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안에 깊이 내재 된 냉전적 사회심리와 이분법적 사유방식은, 개교회주의와 종파주의를 넘어서서 공교회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방역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적 과제이다. 사회 안정과 통합, 조화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한 자기희생과 헌신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자리를 잃은 이웃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더불어 배우는 기회를 잃어버린 아이들, 양육과 생계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보호자들, 팬데믹으로 인해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이 바로 예수께서 함께 하시고자 하셨던 우리의 이웃이다. ‘흩어지는 교회’의 삶이 예배가 되고 이웃을 위한 섬김이 되도록, 각자의 처소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웃을 배려하고 위로하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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