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재건에 북한 “책임” 경고

  • 입력 2014.12.07 20:5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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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 장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등탑 재건을 추진하고 이것이 정부로부터 받아들여지자 북한이 지난 4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지난 4일 대변인 담화에서 “한기총이 철거된 애기봉 등탑을 더 높이 다시 건설하려 하면서 올해 크리스마스에 임시 시설물을 세우고 점등식을 벌려놓으려고 하는 것은 신성한 종교를 동족대결에 악용하는 괴뢰패당의 책동에 맞장구를 치는 용납 못할 망동”이라면서 “만일 한기총이 애기봉 등탑 건설과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끝끝내 강행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인의 신앙심과 민족적 양심마저 저버리고 괴뢰당국의 추악한 반공화국모략소동의 돌격대로 나서고 있는 한기총의 망동을 종교의 숭고한 이념에 배치되고 동족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며 나아가 군사적불상사까지 몰아오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반인륜적 범죄로 낙인하면서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또 “한기총이 동족대결과 전쟁의 참화를 불러오는 반공화국심리모략전의 하수인이 돼 그에 적극 춤을 추는 것은 북남관계와 민족의 운명은 어찌되든 권력에 아부 추종하는 사이비종교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자극하며 “한기총은 괴뢰패당의 추악한 심리모략책동에 가담하는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말아야 하며 애기봉 등탑 건설과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한기총도 보도자료를 통해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가 북한을 자극한다는 오해가 있어오긴 했지만 애기봉 등탑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행사는 매년 지속해왔던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라며 점등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기총은 “처음부터 순수하게 평화와 사랑을 위한 기독교의 행사로서 이해해줄 것을 요구했고, 이는 지난 11월14일 있었던 ‘애기봉 등탑 기도회’에서도 강조했던 바”라며 “애기봉 그리스마스 트리 점등에 대해 일부 언론들과 시민단체들이 북한을 자극하는 행사로 치부해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기총은 “이번 등탑은 이전 등탑과는 달리 한 달 가량 늦춰진 12월23일에 점등될 계획이다. 높이도 국방부의 지침대로 9M 정도로 세워 내년 1월6일까지 약 2주간 점등될 예정”이라며 “사랑과 평화의 상징, 그리고 통일의 염원을 담은 애기봉 트리가 정치적 의도나 왜곡된 해석이 아닌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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