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탐구센터 등 ‘기독 청년 신앙생활 탐구 조사’ 결과 발표

  • 입력 2021.02.03 12:11
  • 기자명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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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삶과 신앙에 경제적 요인이 중요한 변수

‘신앙 성장과 청년의 미래 위해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 필요 

교회는 언제나 청년과 다음 세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청년들의 현 상황과 삶, 신앙에 대한 관심과 깊이 있는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어 교회의 노쇠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사회인식을 이해하고, 코로나 상황에서 청년들의 신앙생활과 영적인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동으로 ‘기독 청년의 사회 및 신앙 의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1월27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결과 발표 세미나를 열었다.

기독 청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연령 범위가 주로 20대 위주였던 것에 반해 이번 조사는 전국 20~30대(만19세~3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항목은 △한국사회에 대한 현실인식 △개인 라이프 스타일 △신앙생활 및 신앙의식 △교회생활 및 교회에 대한 인식 △청년부에 대한 인식 △가나안 성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생활 △온라인 활동으로 나눠 진행됐다.

또한 신앙단계별/경제 수준별로 결과가 구분될 수 있도록 했으며 경제 수준의 경우 청년 본인과 부모의 경제 수준 모두를 반영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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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사회 미래전망’에 대한 질문에 기독 청년 3분의 1 이상인 32.6%가 희망이 없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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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를 어둡게 전망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았으며 한국사회의 문제점으로 경제 양극화, 일자리/취업, 부동산,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의 순서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기독 청년들은 주로 경제적 요인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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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우리 사회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보았고, 삶의 만족도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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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기독 청년들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47%가 ‘무기력’을 느끼고 있었고,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다’는 응답도 무려 27.1%로 조사돼 ‘코로나 블루’ 증상과 같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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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교회가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대체로 잘 따르고 있다’는 것에 절반 수준인 51.6%만 동의했고 ‘코로나19 확산에 있어 기독교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에 무려 70.6%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또 교회가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에 미흡했다고 생각한다’에 66.1%가 동의하며, 대체적으로 기독 청년들은 한국교회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낮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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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독 청년들의 결혼 의향은 55.6%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 성별에 따른 비혼의 이유로 남성의 44%가 경제적 요인인 ‘가정을 꾸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에 가장 많이 응답했고, 여성은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에 50.9%나 응답했다. 

결과적으로 기독 청년 중 절반에 가까운 청년들이 결혼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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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과 관련해서는 ‘성경 말씀대로 살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응답에 기독 청년 40.4%가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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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경제 수준이 낮은 청년들에게서 더 많은 동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체로 기독 청년들은 현실의 삶과 성경적 가르침 사이에 괴리를 느끼고 있었고, 성경대로 사는 것을 비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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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0년 후에도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는 응답에서 절반인 53.3%만 동의했고, 기독 청년의 4.3%는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것 같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코로나 상황에서 청년들의 신앙생활은 대체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퇴보하고 있었고 심리상태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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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독 청년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교회 청년의 경우 70.1%, 소형교회 청년은 54.4%가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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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용한 콘텐츠는 예배/설교와 찬양이었지만 희망하는 장르는 신앙지식, 교양, 신학강의, Q&A등 훨씬 더 다양했다는 점에서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전체적인 조사 결과로는 신앙단계가 높은 청년들이 사회 현실에 대해서도 더 희망적으로 보고 있었고, 코로나로 인한 타격도 덜 받고 있으며 신앙생활 유지도 더 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청년들의 신앙을 성장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개발과 교육, 양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신앙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삶에도 한국교회가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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