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교회 성도들, 영신학원 이사장 퇴출 촉구

  • 입력 2014.12.07 22:1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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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학원 이사장 김창인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며 지난 3월과 4월, 6월에 시위를 벌었던 광성교회 성도들이 최근 투쟁을 재개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 중계본동 영신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회재산 총유재산 사유화를 중지하라’, ‘족벌체제 영신학원 참된 교육 가로 막는다’ 등의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김창인 이사장과 석성환 교장의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시위에서는 학생들에게 ‘영신학원 발전하여야 합니다.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광성교회 성도들은 “영신학원은 전신 청산학원을 인수할 때 헌금이 필요해 교인들이 주택 등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막대한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라며 “지금은 광성교회와 영신학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광성교회 교인들의 정성어린 헌금으로 영신학원을 인수했으면서도 처음부터 철저하게 영신학원 정관에서 광성교회 관련 사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여 사유화하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창인 목사(광성교회 원로)마저도 스스로 집필한 회고록에서 “광성교회 당회장이면 당연직으로 영신학원 이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남겼음에도, 당회장 은퇴 후 여전히 이사장직을 은퇴하지 않는 것은 그 도덕성과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성도들은 김창인 목사의 사위 석성환 장로가 교장에 올라있는 것에 대해 ‘족벌 체제’라 비난하며, “김창인 목사의 추종세력 중 장로, 권사, 집사 등 자식들의 재직상황이 철저한 비밀에 감추어져 있으나 밝혀진 것만 여럿이 영신학원에 밥줄을 대고 있다”고 친인사 등용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성도들은 “진실과 정의에 등 돌리고 변칙과 편법으로 인성과 지성의 요람인 학원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탐욕을 신앙인의 양심으로 우리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당장은 아픔이 따를지라도 정의의 칼로 적폐의 사슬을 끊어내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반면 학교측은 “실질적으로 학교와 광성교회는 아무런 법적인 관련이 없다”면서 시위를 진행한 성도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영신학원 황문구 법인이사는 영신학원의 최초 인수가 광성교회 성도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난 2005년 광성교회 분쟁 이후 단 한 푼의 지원금도 들어오지 않았고 이후 정관이 바뀌며 광성교회 관련 조항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황 이사는 “2005년 분쟁 이전까지는 교회에서 계속 지원을 해줬고, 당시의 정관에는 영신학원 이사장은 광성교회 당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면서 “분쟁이 발생하고 사립학교법까지 개정되면서, 개정된 데 맞춰 정관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정관 개정 이후에는 광성교회 이탈측(이성곤 목사측)이나 잔류측(남광현 목사측) 모두 이제 영신학원과 관련이 없게 됐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족벌 체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석성환 교장이 김창인 이사장의 사위인 것은 맞지만, 사위 하나 있다고 족벌 체제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만약 족벌 체제라고 한다면 교육위원회에서 우리를 가만 놔두겠나? 석 교장은 교육학 박사학위도 있고, 학교 행정을 잘해서 강북지역에서는 영신여고가 가장 우수한 학교로 꼽히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양측의 입장이 완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시위를 진행하는 있는 성도들측에서 김창인 이사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정식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도들과 김창인 이사장간의 만남이 성사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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