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어주기

  • 입력 2021.02.04 13:3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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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사람이 살아가면서 훈훈한 감동이 되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하다. 그런 따뜻한 이야기 중 아마도 으뜸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는 사랑의 모습일 것이다. 여전히 우리들의 이웃들 중에는 힘든 겨울을 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모 방송 ‘인간극장’에 나오는 잔잔한 감동의 다큐를 시청했다. 40대 목사이야기이다. 미혼모를 돌보고 후원하는 특수목회를 한다. 그 목사 가정은 부부가 11년 동안 자녀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들, 딸을 모두 입양을 해서 한 가족이 되어 살아온 지가 7년이라 했다. 귀한 사역을 하고 있었다. 우리들 주변에 있을 수 있는 미혼모들의 단면을 보게 되었다. 어떤 미혼모는 첫째를 혼자 출산하고, 또 혼사를 하지 않고 둘째아이도 출산했다. 그런데 둘째 아이의 아빠도 혹시 떠날까 걱정을 한다는 인터뷰를 들었다. 그런 사람도 있는가? 싶다. 이런 안타깝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의외로 많다. 최근의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많아진 것 같다. 마음이 짠하다. 각박하고 점점 사랑이 메말라가는 세상에 그래도 희망을 주는 좋은 소식은 나눔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이야기를 읽었다. “나는 큰 고을의 원님이 되었고, 마침 자네가 사는 곳과 가까우니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으로 오게. 내가 의당 절반의 봉급으로 대접하리니 결코 양식이 떨어지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네. 자네와 나는 처지야 다르지만 취향은 같으며, 자네의 재주는 나보다 열 배나 뛰어나지만 세상에서 버림받기는 나보다도 심하니, 이 점이 내가 언제나 기가 막히는 일일세. 나는 비록 운수가 기박해도 몇 차례 고을의 원님이 되어 자급자족할 수 있지만 자네는 입에 풀칠도 면하지 못하는구려. 세상의 불우한 사람은 모두 우리들의 책임인 것이네. 밥상을 대할 때마다 몹시 부끄러워 음식을 먹어도 목에 넘어가지 않으니 빨리 오시게. 오기만 한다면 비록이 일로 비방을 받는다 해도 나는 전혀 개의치 않겠네.” 이글은 허균이 친구 이재영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재영은 재주가 많아도 출신이 달라 힘겹고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친구를 허균이 원님으로 부임하자, 이제 내게로와서 함께 나누어 먹자고 한다.

‘코로나19’가 우리들의 일상을 흔들어 놓았다. 여기에는 거의 예외가 없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소형교회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임대교회는 무엇보다 월세부담이 크다. 필자가 속해있는 지방회에서도 2020년 3차례 월세지원프로젝트를 세워 감리사와 지방 임원들이 순회를 하면서 지원을 했다고 들었다. 구정을 앞두고 4차 월세지원프로젝트를 한다고 하기에 우리교회도 동참하였다. 나눔 현장을 함께 동행 해보았다. 힘들고 어렵게 목회하는 동역자들의 고통을 볼 수 있었다. 목회현장이 어려워 소위 이중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고는 참 마음이 아팠다. 함께 만나 기도를 하며 월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전달을 하였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것은 교회의 공교회성이다. 힘들 때 조금 여력이 있고 힘을 쓸 수 있는 기관이나 교회가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다. 여러 가지 매스컴을 통해 대형교회와 연합기관이 귀한 나눔과 좋은 사역을 하는 소식을 들었다. 참 흐뭇하였다. 한국의 기독교는 그동안 많은 성장을 하였다. 세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단기간 안에 급성장을 하였다고한다. 그러는 동안 자성의 소리도 있다. 그것은 성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성숙한 모습으로 되어야할까? 작금에 일어나는 교회 신뢰도의 바닥치기는 참으로 민망하다 못해 얼굴이 후끈거린다. 신뢰도 회복이 숙제이다. 또 하나의 큰 숙제는 교회의 공교회성이다. 왜 그런가?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지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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