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파, 시기파

  • 입력 2021.02.04 13:5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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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일을 하다 보면 두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한 부류는 은혜파이고, 또 한 부류는 시기파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은혜로 사는 사람과 남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고 시시비비를 따지며 좌충우돌하는 사람이 있음을 볼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박해의 대상이 되면서 유대 사회에서 배척을 당해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가진 자들이 자신의 재물을 내놓음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일에 앞장을 섰던 사람이 바나바였습니다. 바나바는 순수하게 은혜로 이 일을 했지만, 그를 시기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바나바가받은 칭찬을 듣고 싶어서 마음에도 없는 구제에 거짓으로 참여했다가 성령을 속인 죄로 죽고 말았습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배가 고픈 것은 참아도 배가 아픈 것은 잘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기하고 깎아내리고 비방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가 주목을 받고, 인정을 받고, 앞자리에 앉고,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거나 참석해보면 항상 예민한 문제가 자리 배정입니다. 어느 자리에 누가 앉느냐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 요소가 됩니다. 자리 배정을 잘못할 경우 문제가 일어날 수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리 배정이 잘못됐다고 항의를했습니다.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마귀의 유혹을 받고(창3:5) 하나님처럼 되려고 했던 아담과 하와의 원죄가 유전되기 때문입니다.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항상 높임받고 싶어 하고 높은 자리를 먼저 구합니다. 누구라도 낮아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성경은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 하지 말며대인들의 자리에 서지 말라 이는 사람이 네게 이리로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이 네 눈에 보이는 귀인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음이니라”(잠25:6~7). 예수님도 이와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 너와 그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라 하리니 그때에 네가 부끄러워 끝자리로 가게 되리라”(눅 14:8~9). 잔치에 초대를 받았을 때는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이 온다면 그 자리를 비워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얼마나 창피하겠습니까? 오히려 낮은 자리에 앉아야 높은 자리로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 중에서는 신앙 연조로 이제는 익은 벼와 같이 고개가 숙여질만한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교만한 모습으로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언하건대 이런 사람은 알곡이 아니라가라지입니다. 가라지가 한창 자랄 때는 밀과 구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그러나 추수할 무렵이 되면 밀은 이삭이 많이 달려서 머리를 숙이지만, 가라지는 이삭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머리가 가벼워서 고개를 바짝 쳐들고 있게 됩니다. 그리고 색깔도 푸른빛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구분이 되는 것입니다. 농부들은 이처럼 머리를 세우고 있는 가라지들의 윗부분을 잘라서 추수를 마칠 때까지 한쪽에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불사릅니다. 세상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고, 그것이 삶의 목적이요 목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높아지리라”(눅 14:11). 성도들은 자신을 낮추고 낮은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이것이 겸손이요, 우리가 지녀야할 영성입니다. 예수님은 낮은 자리에서 섬기며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낮아지심으로 높아지셨습니다(빌2:6~10).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면 스스럼없이 낮은 자리로 가서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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