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독교 교육

  • 입력 2021.02.18 10:0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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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교장.jpg

송미경 목사(새이레교회)

[프로필]

▣ 새이레기독학교 교장

 

 

 

기독대안학교를 이끄는 한 선생님과 교사 선발에 있어서의 어려움을나누게 되었습니다. 교사의 신앙심과 전문성이 대립될 때 어떤 사람을뽑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기독교 학교의 교사 선발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이나 예일 대학도 기독교 학교로출발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학문을 연마하여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내자는 것이 설립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전문성을 갖춘 교수를 뽑기가 어려워지고 전문성에 대한 욕구가 더 높아지면서 전문성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학교 명성에 대한 운영자들의 욕망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교수들이 신앙은 기본이 되어있을 터이니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교수들의 신앙을 향상시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전문성은 학교에서 교육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학교의 모든 여건을 볼 때, 신앙 교육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을 수도 있고, 신앙교육을 전문성 교육보다 쉽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전문성을 우선시하여 교수들을 선발한결과, 오늘처럼 하나님과 철저히 동떨어진 학교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앞 다투어 기독대안학교를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습니다.

이러한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교사를 선발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입니다. 기독교 학교의 건설과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이나 교재가 아니라 바로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기독교 학교의 중심이요, 기독교 교육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기독 교사를 양성하는 기독교 대학이 전무한 상황인지라, 우리가 생각하는 준비된 기독 교사를 찾는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물론 미션스쿨이나 공립학교에서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교사들은 많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수고는 무척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학교를 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여 열악한 기독교 교육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것을 교사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교사들의신앙심 부족 현상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영적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기독 교사들은 많은데,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을 아는 교사들은 적고, 자기 과목에서 뛰어난 교사들은 많은데, 신앙이 잘 다져진 교사들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교회가신학적인 기초와 기독교 세계관의 정립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 뭔가 부족한 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뜨거운 기도와 열광적인 찬양은 있으나 예리한 지성과 탁월한 영성은 희미해져 가는 한국 교회의현실은, 교육의 현장에서도 교사들의 자질을 살피며 깊이 느끼게 되는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바른 신앙을 가진 교사를 뽑아야 하는 것입니다. 교육은 공부하는 기술보다 인격적인 소양을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으나,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루어집니다. 그런데도이것을 너무나 잘 아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사들을 선발하면서 신앙심보다 전문성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기독교 학교 건설은 한낱 신기루에 불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된 기독교 학교를 세워야합니다. 공립학교보다 조금 나은 학교나, 교육 환경이 좀 더 나은 학교가 아니라, 진정한 기독교 학교를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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