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행복하면 국민도 행복’

  • 입력 2014.12.09 17:19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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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교육원 감성계발센터 공감힐링 교육
경찰관 하면 국민들 머릿속에 순간 떠오르는 동사가 “씩씩하다...강하다...용감하다” 등이다. 대한민국 치안과 국민행복을 지키는 파수꾼 경찰관의 24시는 인간능력을 뛰어넘는 불사조 같은 투쟁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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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교육원 임봉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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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계약학부 교수 임명(우측 검정옷)
 
임봉택 교수(공감힐링담당)는 28세에 일선 경찰관 생활을 시작해 이후 목사임직을 받았고 지금은 경찰교육원 교육담당 교수로 재직중인 경력소유자다.
2015년 국무총리상 모범경찰관으로 선정된 임 교수의 프로필 중 목회자가 된 동기는 결코 잊지 못할 상처였고 결단하게 된 연루된 사건이 있다.
청년기에 들어선 임 교수는 아무 거리낌없이 경찰관의 길을 자원했다. 어느 날 방배동 인질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전과범이었던 범인은 이미 강간을 시도한 후 시민들에게 칼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임 교수와 맞닥뜨려졌다.
오직 잡아야한다는 일념으로 범인 뒤를 쫓고 쫓았다. 총을 들고 있었지만 시민들의 안전 때문에 발사하지 못한 채 막다른 골목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의 목이 졸려가는 순간 범인의 턱을 내리쳐 마침내 검거에 성공했다.
나중에야 자신의 얼굴이 피범벅이 된 것을 알았고 앞니가 부러졌다는 것을 인지했다.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또다시 현장근무 지시와 상사로부터 “얼마나 못 났으면 범인한테 맞냐”는 질책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이런게 대한민국 경찰인가하는 회의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번민으로 선택한 것이 야간 신학대학원이었다. 상담학을 접한 것이 버팀목이었다며 “학습중에 주님의 위로와 권고하심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비로소 경찰관으로서의 사명과 자존감을 회복했고 두려움과 원망의 장벽을 넘게 되었습니다”
현재 경찰교육원(구. 경찰종합학교) 감성계발센터 공감힐링을 지도하는 임 교수는 인성교육과 외상후 스트레스 치료와 심리상담을 통해 경찰관들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해결과 인간으로서의 행복한 삶을 회복하려는 교육 프로그램 적용에 힘입어 공감힐링의 효율성을 임상적 성과로 나타내고 있다. 
 
잊지 못할 교육생, 서산경찰서 강력계 최완재 경사를 예로 들었다. 최근 경찰교육원 유투브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료식’이란 동영상 중 두 경찰관의 삶이 조명되어 동료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받았던 주인공이다.
최 경사는 당시 충남 엽총난사 사건을 진압하고 추격 끝에 고속도로에서 범인 검거로 특진을 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과로와 업무 스트레스로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은 그에게 ‘신장암3기, 폐암4기’란 소식이 들렸다.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최경사는 임교수의 공감힐링 교육을 통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치료과정을 받고서 그의 원망과 분노로 치달았던 마음에 변화와 삶에 대한 의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암투병 와중에 받은 교육과정에서 갑자기 쓰러져 어쩔 수 없이 퇴소를 했는데 스스로 재교육 이수를 원해 할 수 없이 합숙교육을 함께 했었습니다”
범인이 뿌린 염산으로 실명한 박희삼 경위와 최완재 경사의 헌신적 사명은 경찰 동료들에게 귀감이자 상처와 병마로부터 희망을 나누게 된 사건이다.
우리가 가장 가까이 접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는 힘든 직종을 맡은 공무원이라는 단세포적 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냐면 일선 경찰관이 겪는 업무와 강력사건으로 인한 후유증과 질병의 고통이 평생 그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의 상처와 아픔에 진지한 공감을 갖고 치유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담당하는 그들이 행복해야 국민도 행복하다는 필연적 순환고리에 힘을 부여할 몫은 국민들이다.
경찰교육원 외 문정동 세광교회 중고등학교 담당목사로 활동하는 임 교수에게 은퇴후 계획을 묻자 빙그레 웃으며 소박한 꿈을 내비쳤다.
“베트남 선교사로 복음을 전하고 황폐해진 심령들을 품으며 상처입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치유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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