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羊)은 주님의 양(羊)이다

  • 입력 2021.02.25 16:1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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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계(敎界)에는 참 이상한 말(言)이 있다. 성도(聖徒)를 들어 언급할 때‘양(羊)’이라고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것도 없고, 그것이 성경적으로도 맞는 말이라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양(聖徒)이 누구의 소유(?)이냐 할 때는 그게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 양이니 네 양이니’ 하는 다툼이 그것이다.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라고 해서 자신의 양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표현일까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자주 부르는 찬송가 570장에서는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요 나는 주님의 귀한어린 양”이라고 한다. 다윗은 시편 23편에서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말한다. 답은 나왔다. 모든 성도는 주님의 것, 주님의 양들이다. 목자는 주님이시다. 그런데도 굳이 ‘내 것’이라고 고집한다면 우리 목회자들은 모두가 주님의 것을 도둑질한 강도요 절도라고 봐야 한다. 그것도 감히 주님의 것을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죄질이 나빠도 매우나쁘다.

양들은 모두가 주님의 것이고, 목회자가 굳이 자신의 신분을 주님과 가까운 사람으로 엮고 싶다면 이는 양을 치는 목동(牧童)에 불과할 뿐이다. 혹여라도 다툼이 있을 때, 혹은 자신에게 불리할 때만 굳이 들추어내는 이름이 ‘종(從)’이다. 즉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는 이 직분의 호칭은 교회 내의 시시비비를 가릴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성도는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주를 믿는 백성’이다. 따라서 목회자라 할지라도 양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 주종관계를 굳이 따진다면 성도가 단 한 사람만 모이는 교회든, 아니면 수만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이건 ‘양’이라고 하는 성도의 신분은 똑같다. 어느 교회를 나가든 모두가 ‘주님의 양’이라고 하는 사실 앞에는 달라질 것이 없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다 보니 ‘그 사이 내 양이 다른 교회 목사님 설교에 넘어갔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스스로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어디에 있어도 양은 주님의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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