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신대원여동문회 “총신대는 여성 이사 수용하라” 성명

  • 입력 2021.02.26 17:3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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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교육과학기술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여성 이사 선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총신신대원여동문회(회장 이영례)가 즉각 성명서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는 2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는 이번 총신대의 여성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총신대와 합동 교단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여성 이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여동문회는 “교육부에서 정식 이사를 선임할 때 성비 균형을 맞추어 여성 이사를 추천하라고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이사를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다. 결국 교육부가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외부 여성 이사 3명을 선임하고 승인하게 되었는데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교단과 총신대가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우리 총신 신대원 여동문은 교단과 학교가 말하는 개혁주의 정신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배제되는 상황을 보고 있다. 작금에 여성이 중요한 사회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되는 것은 우리 교단에서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여성 이사를 추천하라고 하는 교육부의 요구에 목사와 장로만이 이사를 할 수 있다는 정관에 걸려 여성 이사를 한 명도 추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여동문회는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교육부의 성비 균형에 대한 권고를 받아들여, 국고 보조금을 받는 대한민국의 대학교로서 책임감 있고 상식적인 태도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면서 “정관을 수정하여 여성도 이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고, 여성이 지도자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총신대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위하는 총신 여동문회를 외면하고 총신대와 전혀 상관없는 외부에서 여성이사가 들어오게 만든 상황에 비토하며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라고 토로했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 이영례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총신대 정관을 수정하여 총신대 출신 여동문들을 기용해 이사로 받아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 교단에서 여성은 전도사까지만 할 수 있다. 전도사를 넘어 강도사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단계다. 여성 강도사 인허에 많은 목사님들이 공감해주고 계시고,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지난 총회에서 통과됐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며 교단 내 분위기도 바뀌고 있음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총신 여원우회와 교류하고 있고, 여학생회와도 소통하여 이 문제들을 논의하길 원한다. 교단과 총신대에서 여성들이 더 이상 투명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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