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목회자들, 카지노 도박피해 극복 위한 대안 모색

  • 입력 2021.03.08 22:5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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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진장길 목사)와 태백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오대석 목사)가 중심이 된 ‘카지노도박폐해대책간담회’가 지난 4일 예안장로교회(백창곤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들의 모임 엄대현 목사와 최준만 목사가 함께했으며,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도 자리했다.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들의 모임은 카지노로 인한 도박 중독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5년 기독교와 가톨릭 성직자들이 결성했으나, 신부들의 잦은 이동으로 인해 현재는 기독교 목회자들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준만 목사는 “강원랜드 개장 이후 20년을 경제논리로 볼 때 일자리 창출, 재정수입이다. 하지만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카지노 산업의 폐해”라며 “개인 파산과 가정의 파탄, 건강한 지역정서의 붕괴, 도박중독자 양산, 카지노 노숙인 양산, 자살자 양산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목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2월26일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그 적용시한이 20년 연장되는 개정안까지 의결된 상황에, 도박중독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한 참석자는 “생명존중 차원에서 카지노 산업을 바라봐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폐쇄가 마땅하지만 지난 20년간 운영된 강원랜드 카지노 산업의 현실을 인정하고, 지역이 살아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폐특법의 연장으로 지역의 어두움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교회는 도박중독의 폐해 속에서 고통하는 분들을 보듬어야 한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사안을 찾아 하나하나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태백성시화 본부장 오대석 목사는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폐광지역 목회자들이 모여서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세계성시화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2013년 알콜, 마약, 도박, 인터넷 등 4대 중독 예방을 위한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중독예방과 치료에 관한 법률안’을 제정하려고 했으나 인터넷게임쪽의 반대로 못했다. 당시 당장 입원이 필요한 4대 중독자가 330만명이었고, 국가 예산의 3분의 1인 109조원이 중독비용이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중독치료 정신과 의사들에 의하면 중독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종교를 갖는 것’과 ‘운동을 하는 것’ 두 가지밖에 없다고 했다. 교회가 중독예방재활센터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태백에서 시작한 카지노도박중독 해결을 위한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생명존중운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이어 2차 간담회는 폐광지역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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