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이철 감독회장 ‘소통과 안정, 융합의 감리회 되길’

  • 입력 2021.03.09 22:55
  • 기자명 김선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감 이철 감독회장 ‘소통과 안정, 융합의 감리회 되길’ 200.JPG

9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철 감독회장이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이하 기감)는 9일 감리회 본부회의실에서 ‘감리회 미래를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철 감독회장 취임 첫 기자회견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 감독회장의 본부에 대한 그간의 업무파악과 공약 사항에 따른 4년 재임기간 동안 나아갈 정책의 방향과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감독회장은 인사말에서 “취임한 지 4개월이 됐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앞으로 감리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자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들을 전제로 앞으로 감리회가 나아갈 방향을 하나둘씩 말씀드리겠다”며 바로 정책을 소개했다.

가장 첫 번째 정책으로 이 감독회장은 “올해가 입법의 해다. 입법은 감리교의 근간을 이끌어 가는 가장 중요한 기둥이 되기 때문에 우선 올해는 입법 사안을 현실에 맞도록 정비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리교회는 입법을 할 때마다 장정개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입법을 해왔다. 이로 인해 오해와 무거운 짐을 동시에 지는 폐단이 있었다”며 “그런데 장정개정위원회는 사실상 입법의회의 분과 중에 하나다. 다른 분과는 가동을 못 시킨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와 서로 조율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지금까지는 분과위원회를 가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헌법연구, 교역자수급과 과정법연구, 재판법연구, 은급제도연구 등 11개의 분과위원회를 전부 가동해 감리회의 전체 의견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어려운 때에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장정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공청회를 공식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연회별로 시작해서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참석하고 감리회 문제에 함께 의견을 발표하고 변화시키는데 동참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회장은 두 번째로 시급한 문제이자 정책은 “은급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은급제도는 1984년에 시작되었다. 그 이후로 8차례나 보완되었지만 선거 때마다 언급될 정도로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통계상으로 2012년부터 해마다 100여 명씩 증가하던 은퇴자가 2020년에는 200여 명씩 증가하고, 2030년 후반에는 300여 명씩 증가하게 된다. 2028년부터 시작되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시기인 2032년부터 은퇴자의 수는 극대화될 것이고 2037년에는 누적은퇴자가 5900여명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급격한 인구변화상황에서 교회와 교역자들의 부담금을 상향조정하고 은급지급액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없다”면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50년 이상을 염두에 둔 구조조정을 전제로 국민연금과 연계하고 5년마다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연구,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0년에는 총 2148명에게 약 160억 원의 은급금이 지급되었다. 2020년 12월31일 기준 은급기금 보유액은 약 631억 원”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정책으로는 “신학교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김독회장은 “학연으로 인한 정치적 갈등, 목회자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1회 총회에서 임시조치법을 신설하면서 대학원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33회 총회에서 신학교통합문제까지 추진하게 되었다”며 “인구의 급격한 변화로 우리나라 모든 대학의 신입생 숫자가 입학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계속되어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리회 3개 신학대학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신학교통합은 추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며 현재의 장정은 2023년 2월까지 통합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감독회장은 △역사 회복(다음세대를 위한 역사회복사업) 추진 △사회 속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교육과 의료, 복지 등 사회사업 강화) △약화되어 가는 세계선교역량 강화 노력(인우학사 리모델링) △현장목회의 어려운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 마련(목회자 최저생계비 제도 실현) △본부 조직의 효율성 추구(조직개편) △감리회 인재풀 네트워크 추진(평신도 사역의 전문화) △미래세대에 맞는 선교전략 추진(교회학교, 청년, 청장년 대상) △코로나19상황 같은 재난상황에 대처하고 비대면예배 등 재난상황에서 개체교회를 지원 방안 추진(재해기금지원법인 “웨슬리나눔재단”을 본격화) △감리회 발전 위한 연구위원회 운영 △삼남연회, 호남특별연회 지원 추진 △‘대한민국 피로회복’ 프로젝트, 헌혈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총 14가지 정책을 발표한 후 이 감독회장은 “이것들은 완전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제가 선거 과정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제는 서로 소통해서 더 좋은 대안과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제안과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 의논하고 토론하면서 방향을 잡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각 연회를 순회하며 가능한 한 모든 이들이 논의하는 장을 만들도록 연회감독님들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소통, 안정, 변화의 융합으로 감리교회의 미래를 세우는 걸음에 함께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감 이철 감독회장 ‘소통과 안정, 융합의 감리회 되길’ 100.JPG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철 감독회장이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