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시리아, 인플레이션과 코로나로 심각한 상황’

  • 입력 2021.03.16 09:58
  • 기자명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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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카밸리 시리아 난민촌에서 월드비전 직원이 아이들에게 코로나 예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제공=월드비전)

“시리아 분쟁 더 이상 방관 할 수 없어··· 국제사회 개입 강력 호소”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시리아 내전 발발 10주기를 맞아 시리아의 지속되는 전쟁을 막기 위한 강대국들의 영향력 행사를 호소하는 성명서를 15일 발표했다.

월드비전을 포함한 35개 국제구호기관은 이번 성명서를 통해 “시리아의 지속되는 민간인과 주요 시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계속될 경우 수백만 명의 난민과 시리아에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 우려된다”며 “아동들과 민간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폭력사태 확산으로 인한 이들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특히 취약 아동 및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보호가 보장될 수 있도록 평화와 안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사회가 시리아 전역과 난민 수용국들에 대한 지원 강화와 난민 지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시리아 국경을 넘어 지원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접근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시리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변 강대국들이 이 잔인한 분쟁을 종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폭력으로부터 해방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 80% 이상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식량 불안 수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1240만 명이 안정적인 식량을 제공 받지 못하고 있으며, 1220만 명은 깨끗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상황이다.

장기화된 시리아 분쟁으로 난민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으로 주변국에 25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5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화폐가치 하락, 광범위한 실업, 부족한 연료 등의 문제로 시리아인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까지 경험하고 있다. 기본 생필품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식량조차 생존을 위한 약으로 교환해야 하는 등 극심한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 10일, 국제월드비전이 시리아 내전 10주기를 맞아 발간한 보고서 ‘경제적 손실과 파괴된 아동의 삶’에 따르면 2011년 3월 시리아 전쟁 발발 이후 약 5백만 명의 아이들이 태어났으며, 무고한 민간인 약 60만 명이 전쟁으로 희생됐고, 그중 약 5만5000명은 어린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쟁 이후 시리아 인구 절반이 난민이 되었으며 그중 40%는 아동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10년간의 경제적 손실은 한화로 약 1322조로 추정되며, 당장 전쟁이 종식돼도 2035년까지 영향이 지속돼 약 1545조까지 경제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월드비전은 오는 23일까지 시리아 내전 10주기를 맞아 정부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독려하고자 전 국민 대상 청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개인 SNS에 청원 참여 인증 사진과 #전쟁피해아동캠페인 #withSyria #giveaniceday 등 시리아 전쟁 10년을 기억한다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올려 동참할 수 있다.

청원 결과는 3월 29~30일까지 개최되는 시리아 및 주변국 지원 관련 공여국 회의에 참석하는 외교부에 전달하여 우리나라와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시리아의 평화와 전쟁피해아동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한국은 전쟁은 경험한 국가로서 전쟁 피해가 다음 세대에까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고 있다. 국제사회가 개입하지 않으면 전쟁 이전으로의 회귀는 불가할 것이며 그 책임은 무고한 아이들이 짊어져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국제사회가 협조하여 시리아의 평화적인 종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월드비전도 세계 최대 민간 NGO로서 적극적으로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과 사업을 선도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시리아 분쟁 종식을 위한 인도주의적 해결방안을 촉구하는 월드비전 성명서>

3월 15일 월요일은 시리아 사태가 시작된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시리아에서 지속되는 10년간의 분쟁은 세계 강대국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영향력을 강력히 행사하지 않는 한 수백만 명의 난민들의 삶과, 시리아에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입니다. 여전히 시리아에는 무고한 민간인들과 주요 인프라 시설에 대한 폭력과 무차별적인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80%가 넘는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으며 식량 불안 수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240만 명 이상이 안정적으로 식량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180만 명은 이보다 더 취약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1,220만 명의 시리아인들은 깨끗한 물도 마시지 못하며,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아동은 240만 명이나 됩니다.

코로나19의 범 세계적 대유행은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10년간의 분쟁 은 병원, 학교, 시장, 주택 및 도로와 같은 필수 인프라들을 손상시키고 파괴하였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시설들은 집을 잃은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습니다. 화폐의 가치 하락, 광범위한 실업, 부족한 연료 등의 문제로 시리아인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삶의 필수 생필품들조차 구할 수 없어 식량을 줄이고, 그나마 가지고 있는 음식조차 기본 상품들은 더 이상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되어, 충분히 먹을 수 없고 얼마 안되는 음식조차 약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장기화된 시리아 분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인근 국가에 250만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55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살고 있으며 620만 명은 여전히 전쟁이 진행 중인 시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국들은 코로나로 인해 가난이 극심해지고, 성폭력 문제가 증가하면서 55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과 480만명의 수용공동체 주민들은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법적 보호도 없고, 생계 수단의 기회조차 없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2%도 안되는 약 58만 명에 달하는 난민들은 공간의 부족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난민촌에서조차 정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UN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의 재정착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고하였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시리아 전역과 난민 수용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난민 지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시리아 국경을 넘어 시리아 내 취약한 국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접근도 강화되어야 합니다. 

오는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유럽연합이 주최하는 제 5차 브뤼셀 회의는 세계가 시리아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커져가는 고통을 끝내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는 또한 전쟁 당사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부들에게 이 잔인한 분쟁의 종식을 모색하고 그 폭력으로부터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을 구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장기적인 개발과 긴급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전쟁의 종식은 미래세대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시리아인들이 소득 창출 기회를 얻고, 보수된 주택과,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공공시설, 깨끗한 물, 기본적인 서비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존재하는 곳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10년간 분쟁이 만들어 낸 상처들을 회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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