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도 중단없이 이어진 성경 번역

  • 입력 2021.03.29 09:09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000.jpg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 2020년 한 해 동안에도 세계 성서 번역 사역은 중단없이 이어져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성서공회는 3월26일 ‘성서소식’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과 혼란 가운데서도 2020년 전 세계 성서공회들은 46개 언어로 된 첫 번역 성서를 포함해 7억700만 명이 사용하는 66개 언어로 성서 번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성서 번역을 통해 아프리카 여섯 개의 부족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받아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마이클 페로 총무는 “완성된 성서 번역 하나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에 있는 소망과 평화를 경험하게 한다”면서 “그럼에도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들은 삶의 폭풍우를 헤쳐 나갈 때 성경의 위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성경 번역이 너무나 시급한 과업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성경전서는 총 7359개의 언어 가운데 704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처음 조직된 1946년에 성경전서로 번역된 언어가 200개를 넘지 못했던 실정과 비교하면 현재 성서로 번역된 언어 수는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0.jpg

성서공회는 “전 세계 57억 명이 성경전서를 갖게 됐고, 자신의 언어로 번역된 신약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은 8억2500만명, 부분적으로 번역된 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도 4억6300만명이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존재하는 7359개 언어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성서가 전혀 번역되지 않은 상태이며, 총 15억 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성서공회는 나이지리아성서공회에서는 첫 번역된 에피어(Epie)와 오그비아어(Ogbia) 신약성서가 봉헌되기도 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봉헌식에 참석한 이워 장로는 “오늘 에피어 신약성서를 받는 저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저희는 오랫동안 힘겹게 영어 성경을 사용해왔다. 이제는 성경을 온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오그비아어 사용자인 존 오코루보는 “모국어로 된 이 신약성서는 문자 습득을 돕고, 젊은이들과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도록 격려할 것이다. 이 신약성서가 없는 동안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임재가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이 신약성서를 갖게 된 우리는 약속의 땅에 도착했다”고 기쁨을 전했다.

[사진 4]세계 성서 번역 프로젝트 진행 현황.jpg

한편 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후원자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아직 자신의 언어로 성경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성경을 보급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20년 안에 전 세계 6억 명이 사용하는 언어로 1200개의 성경을 번역하고자 하는 성경 번역 프로젝트는 이제 3년째에 접어들었다. 현재 80개 성서의 번역이 완성됐고, 312개가 진행중이며, 그 외 808개 번역 프로젝트가 대기 중에 있다”고 알렸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글로벌 성경번역 책임자 알렉산더 슈바이처는 “성경을 번역하는 일은 여러 해 동안 헌신해야 하고 넉넉한 나눔이 요구된다. 이는 한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고, 말씀으로 그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하는 첫 단계”라며 “공동체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문자 교실 또는 트라우마 치유와 같은 성경 프로그램들의 개발도 공동체가 사용하는 언어로 된 성서가 번역되었을 때 시작될 수 있다. 성경번역은 삶을 변화시킨다. 그렇기에 저희는 이 성경 번역 프로젝트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