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선연 예배의 역사적, 신학적 기초와 전망(4)

  • 입력 2014.12.11 12:1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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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원 교수
[프로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Ⅱ. 한독선연예배를 위한 제언

 

1. 온고지신-전통과 현대의 조화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한독선연의 주일예배와 성만찬예전을 만들 것인가를 이야기해보자.

앞서 사도전승을 지은 로마의 감독 히폴리투스와 구도자 예배로 유명한 윌로우 크릭교회를 비교하면서 토마스 롱은 현대교회들은 이 둘 사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표현은 과격할지언정 많은 교회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독선연은 이러한 극단적인 두 가지 예배의 경향을 조화롭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이미 다룬 대로 초대교회의 영성은 문자적계승은 어렵다 해도 가능한 범주 안에서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한편 윌로우 크릭의 간결한 예배는 음악의 연주-복음성가-인사-연주-성경봉독-드라마-광고-헌금-설교-기도의 순서를 갖는다. 거부감 없이 예배에 접근하여 기독교의 메시지와 문화를 접하고 시청각적 자료를 활용하며, 어두웠던 분위기를 탈피하여 축제로서의 예배를 회복했다. 그러나 구도자 중심의 예배가 갖는 한계와 다른 공동체와는 다른 그들만의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보편적 적용은 어렵다는 한계를 갖는다.

 

한독선연에 속한 교회들은 이 둘 사이의 조화를 지향해가기를 바란다. 즉초대교회의 예전으로부터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통전적 영성과 예배의 본질을 배우고 윌로우크릭이 지닌 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검토하고 수용할 필요가있다. 웨버(Robert Webber)의 블랜디드(Blended) 예배가 그러한 포용력 있는 예배의 한 예가 될 있을 것이다.

 

2. 형식과 자유의 공존

예전회복운동(liturgical movement)으로 말미암아 예배의 기본적 골격과 본질적인 정신에 대한 풍성하고도 정밀한 학습이 가능해졌다. 많은 교단들이 예배순서 안에 구원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소위 예배의 4중 구조를 가장 기본적인 주일 예배의 틀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음은 미국 장로교회와 미국 연합감리교회의 예배예식서에 등장하는 주일 예배의 구조이다.

● 미국장로교회(PCUSA, Presbyterian Church of United States of America)의

공동예식서(Book of Common Worship, 1993)

① 하나님 이름으로 모임(Assemble in God’s name),

② 하나님 말씀의 선포(Proclaim God’s Word),

③ 주님께 감사 (Give thanks to God)-성찬,

④ 주님의 이름으로 나아감(Go in God’s name)

● 미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1989)

① 모임(Entrance, 입장),

② 선포와 응답(Proclamation and Response),

③ 감사와 성만찬(Thanksgiving and Communion),

④ 파송(Sending Forth, 나아감)

 

예배공동체가 주님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서, 주님의 말씀을 나누고, 성찬 혹은 찬양과 경배, 봉헌을 통해 감사를 표현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는 구원의 드라마가 간략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골격을 세계의 교회들은 바람직한 예배가 담아야 할 도구적 형식(instrumental forms)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독선연의 교회들은 지나친 간소화가 난무하는 요즘, 이렇게 주일예배의 기본적인 형식적 얼개만이라도 갖추기를 바란다. 이러한 형식은 예배의 공공성, 공동체성을 확보하는데도 일조할 수 있다. 예배에 들어가는 구체적인 내용은 교회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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