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속국으로?’ 조선구마사로 불거진 ‘신동북공정’ 논란

  • 입력 2021.03.30 15: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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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에서 방영을 시작하자마자 중단된 드라마 ‘조선구마사’와 관련해 파장이 심상치 않다. 중국 소품을 사용했다는 단순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고, 신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강력한 비판까지 제기되면서 국민들로부터 ‘도대체 생각이 있느냐’, ‘나라를 팔아먹으려 하느냐’는 비난까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에 조선구마사는 16부작으로 기획되어 총 320억원의 제작비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방영권료도 대부분 지급하고, 촬영도 80% 가까이 마친 상태에서 시청자들의 강한 항의로 2회 만에 종영을 선언한 것이다.

무엇이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 역사 속 실존인물인 태종과 세종을 역사와 전혀 다르게 묘사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역사적 왜곡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비판받을만 하지만 판타지 장르라는 점에서 양해할 여지는 있다. 좀비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국민들의 문제의식은 극중에 기방에서 나온 음식들이 조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중국의 음식인 피단과 월병, 만두로 채워졌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는 3월29일 ‘중국의 신동북공정 문화침탈을 경계한다’는 논평을 통해 방송사들의 바른 언론관과 역사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언론회는 “중화권의 WeTV는 이 드라마에 대해 소개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건설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었으며, 로마 바티칸이 불교 국가인 고려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의 건국을 지지했다는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언론회는 이런 친중국류의 드라마가 만들어진 배경에도 주목했다.

언론회는 “‘조선구마사’를 제작한 YG스튜디오 플렉스의 모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중국의 텐센트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이번 드라마의 작가인 박 모 씨는 중국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가 2016년 한국에 법인으로 만든 ‘쟈핑코리아’와 집필 계약을 맺었다. 쟈핑코리아는 한중 합작회사로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회사가 있는 강남은 같은 건물에는 중국의 기관지 ‘인민일보’가 있고, 인민일보의 한국 대표가 이 기업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다”는 소식까지 덧붙였다.

언론회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여론, 법률, 심리전으로 ‘3전 교리’를 통해 각 나라들을 속국화 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회색지대전술’”이라며 “중국은 이미 2002년부터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우고, 자기 나라에 편입시키려는 침탈을 해왔고, 지금은 자본을 통한 문화로써 한국을 속국으로 만들려는 ‘신동북공정’을 펴는 것이 아닌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언론회는 “중국의 자본으로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짓밟는 문화의 역습이나 시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며 “어쩌면 어설프고 어정쩡한 정부와 정치권의 친중적인 태도가 이런 사태를 배태시키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나라는 절대 중국의 속국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 침탈에 결코 침묵하지도 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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