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캄 복음의 사수, 함정호 목사의 37년 목양일기

  • 입력 2014.12.11 15:01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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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람 만드는 일이 복음의 목적
“37년을 하루같이 매주 두 편의 설교를 수기로 작성해서 나누다보니 국내외 정기구독자가 있어 여전히 성경의 감동으로 메시지를 다듬어 불특정 다수에게 복음을 공유하고자 책으로 낸 것이 3천여편이 넘었습니다”
함정호 목사. 그는 서울 쌍문동 영화교회 담임으로 섬긴 지 성역 40여년을 바라본다. 현재 카이캄 고문이자 목사후보생들을 심사하는 면접팀장이다. 그토록 복음에 매진하는 그의 점철된 삶은 온통 예수 그리스도에 맞춰져있다.
복음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은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대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자 ‘하나님의 사람’을 양육하는 데 있다는 함 목사는 영화교회에서 배출한 목회자만도 28명이 된다.
정통진리를 사수하고 복음의 빛만을 추구하려는 보수신앙을 견지하는 철통같은 신앙의 정수를 두는 그에게 사모는 “너무 강직”하다며 지적하지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좇아가는 바울의 심정을 헤아리며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는데는 여지가 없다.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심의 진보된 증거가 ‘복음’이기에 디모데후서 3장 16~17절 말씀대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는 진리의 말씀은 우리가 듣고 싶어하거나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기 위한 기능적 측면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 나, 세상이란 도식(圖式)
우리를 중생하신 것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닮은 꼴을 만드시려는 계획이 성립된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신 것이 바로 증거된 말씀이라며, 바로 아버지의 목적과 대상이 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세상이 활동무대인 인생들이 영적 전투를 통해 주님의 생명을 회복함으로 구원을 이루어가는 성화의 과정은 그리스도인의 필수라고 설명한다.
성화란,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하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과 재림을 알고 믿어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구원의 은혜에 이르는 것.
“에덴동산이 현세와 다르지 않은 것은 인간이 육신의 장막으로 거하는 곳이 세상이라는 동일한 맥락에서 육체를 다스리지 않고서는 증인의 삶을 살 수 없고, 중생을 통한 새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에 오직 주님의 은혜에 힘 입은 우리들은 생명의 포도나무 가지에 붙어 있어야 살 수 있다”
은혜가 다름아닌 하나님의 선물인 것은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하심이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해 지으심을 받은 우리로 행하게 하신다는 것은 바로 중생이라며 생명의 흐름을 설명했다.
함 목사는 성화에 이르기 위해 우선 마음, 몸, 입, 충성, 물질에 깨끗하고 사리사욕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진리의 복음외에 결코 타협해서는 안 되는 구별된 세상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을 이루시는 그 분의 계획 앞에 아멘신앙으로 전진하며 기쁨의 도구로 소망을 품어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향했다.
구원의 방주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는 말씀의 역청으로 안팎을 바르며 오직 하늘을 향한 창문을 열어둔 채 새 역사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언약을 싸구려 자신의 의(義)로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고귀한 신앙
충남 부여가 고향인 함 목사는 어린 시절 신앙을 접하게 된 연유를 들려주었다. 선친(先親)이 처음부터 예수를 영접한 신실한 기독교인은 아니었다.  마름(지주(地主) 대신에 소작지(小作地)를 관리하는 사람)을 하던 아버지는  노름과 술을 즐긴 평범한 가장이었다. 
어느 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가 낙심하는 가운데 동네가 떠들썩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서양 선교사의 출현이었고 그 선교사는 마침 아버지에게 예수를 증거하며 영생을 전했다고 한다.
야릇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이 들었는데 생시같은 꿈에서 머리를 풀어 헤친 삼발 할머니가 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급히 가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아들 여섯, 딸 둘을 두었는데 원래 무언가 결정하면 잘 변하지 않는 뚝심을 가지고 있던차라 예수를 영접하는 놀라운 일이 생긴 것.
술 마시며 노름에 찌들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었고 매일 가정 새벽예배로 온 가족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함 목사의 기억으론 조금만 늦장을 부렸다간 불호령이 떨어져 비몽사몽으로 묵상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알 듯 모르는 듯 이슬비 신앙은 함 목사의 온 몸과 영혼에 젖어들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병약해서 동네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던 함 목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성경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어른이 되고 결혼생활에도 여전히 병에서 놓이지 못해 폐결핵, 위장병, 간경화까지 아내에게 짐만 되는 처지에 놓였다. 살기 위해서, 아니 병고침을 받기 위해서 당시 은행원이던 아내는 모든 희생을 각오하며 전국백방으로 수소문에 나섰다.
“전국 웬만한 기도원과 신령하다는 부흥사들을 만나 안수기도를 받았지요. 그러나 병은 차도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낙심과 좌절로 하루하루를 고통속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1970년 10월3일. 함 목사는 그날을 뚜렷하게 기억했다.
다 죽다시피한 함 목사를 처남이 업고 어느 개척교회에서 철야기도를 함께 하던 날이었다. 한동안 울부짖던 함 목사의 눈에 이상한 환상이 나타난 것이다. 손수 원수를 무찌르자 온 몸에서 뭔가 빠져 나가는 듯 흡입되어 병고침과 함께 성령의 불세례를 받게 된다.
기적의 체험으로 도봉산 너머 효자산기도원에서 금식기도를 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일만 하겠다”는 서원기도를 올린다. 비로소 주의 종으로서 좁은 길을 가는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자기 십자가 지고 좇으라
1976년 9월5일 전도사였던 함 목사는 영화교회를 설립하고 단독목회를 시작했다. 증거자의 삶을 다짐하며 목숨 건 전도의 열정은 불타 올랐다. 부흥의 역사로 교세가 늘어나 한창 신바람날 때 해일(海溢)이 닥쳤다.
고교 2학년 독자 아들이 학교에서 집단 폭력으로 생명이 위급하다는 병원측의 소식이 들렸다. 제 정신이 아니었고 설마 그럴 리가 하며 응급실에서 긴급수술을 받기 위해 피투성이가 된 아들은 아무 기척이 없었다.
“등교하려고 ‘다녀오겠습니다’하던 목소리를 더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의료기술을 총망라해 겨우 목숨을 구했지만 예전 아들의 모습은 아니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들은 상당기간 학교 집단폭력에 시달렸으나 전혀 내색조차 없었고 묵묵히 법대진학을 위해 학업에 전념하는 줄만 알았는데 계속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집단 뭇매를 맞은 것이다.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단 하루도 집에 머물지 못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함 목사의 뇌리를 스쳐갔다. 과격한 폭력으로 인해 강한 쇼크에 빠진 아들은 광인(狂人)이 돼버렸다. 부부가 저지할 수 없는 엄청난 힘과 울분을 토하며 손에 잡히는대로 던지며 자해(自害)로 밤을 지내고 실어증에다 정신분열 증세를 보였다.
25년 동안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전국 방방곳곳 기도원을 옮겨 다녔고 함 목사는 그런 아내와 아들을 위해 단상 밑 침구를 놓고 철야기도에 매진했다. 단란한 가족생활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가슴 저미는 아픔이 몰려올수록 함 목사는 목양에 더욱 집중하며 사력을 다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주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당부하신 것처럼 ‘내 양을 치라’는 사명이었습니다. 지금도 단상밑에 잠자리를 두는 건 이미 몸에 벤 습관이 편해서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성도들을 가르치고 양육하고 일꾼 세우는 일에 열심하다보니 계속 구원받은 수가 늘어나 현재 약 100가정 정도가 섬기고 있다. 매일 강력한 무릎의 기도에 힘입어 묵상을 통해 주시는 영감있는 메시지는 꼬박꼬박 자연스럽게 종이에 옮겨 적는다.
4년전 아들은 호전되어 교회 청년부 활동과 아버지의 잔일도 곧잘 돕고 있다며 아직 완치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하는 함 목사의 눈가에 물기가 스며들었다. 아들의 고질 때문에 성도들을 향한 마음이 자비와 긍휼로 변한 것은 주님의 은혜라며 고백한다.
함 목사는 “주님앞에 설 때까지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구원에 이르도록 추수꾼의 사명으로 살고 싶다”며 병약했던 몸이 나이 먹을수록 건강한 것은 주님의 일을 더 하라는 증거라며 아이처럼 함박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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