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기념교회 ‘독립신문 유인물(평양)’ 서울시 등록문화재 등록

  • 입력 2021.04.05 09: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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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이하 100주년기념교회)가 2019년 4월 프리실라 웰번 에비 여사에게 기증받아 소장 및 관리하고 있는 ‘독립신문 유인물(평양)’이 2021년 3월11일부로 서울특별시 등록문화재 제8호로 등록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특별시 등록문화재 제8호로 등록된 ‘독립신문 유인물(평양)’(獨立新聞 油印物(平壤))은 1919년에 조성된 것으로 ‘25cm X 35cm’의 규격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에 보관되어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4월1일 ‘서울특별시고시 제2021-160호 서울특별시 등록문화재 등록 정정 고시’를 통해 “『독립신문』 ‘뎨일호’를 제호로 한 전단은 1919년 3월 20일 전후 평양에서 등사된 유인물로, 타블로이드판 용지(B4)의 앞뒤 면에 순 한글로 한국독립을 주장하는 기사와 소식 등을 게재하였다. 기사에 ‘패강(浿江)’, ‘기성(箕城)’, ‘평양공립고등보통학교’ 등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평양에서 발행된 것이 틀림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등록 사유를 밝혔다.

나아가 “3·1운동이 일어나자 서울을 중심으로 유인물들이 다수 발행되었는데, 그 가운데 한국독립을 내세운 ‘독립신문류’가 다수 발행되었다. 『조선독립신문』과 같이 3월부터 8월까지 40호에 가깝게 발행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지속적으로 발행되지는 못하였다”면서 “이 유인물은 비록 제1호만 발행하고 중단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 유일하게 확인되는 평양 발행의 ‘독립신문류’이므로, 서울특별시 등록문화재로 등록하여 지속적인 보존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 전단은 1919년 3월 현재 미북장로교 한국선교부 평양지부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웰번(Arthur G. Welbon, 吳越璠)의 아들로 평양외국인학교 8학년생인 헨리 웰번(Henry Welbon)이 습득하여 보관하였고, 귀국한 뒤 미국에서 ㅅ ㅗ장해 왔다. 2019년 4월 헨리 웰번의 딸인 프리실라 웰번 에비(Priscilla Welbon Ewy)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에 기증했다”고 기록했다.

이어 “평양외국인학교가 평양 신양리 숭실학교 근처에 있었으므로, 숭실학교 학생(이태서)과 졸업생(길진경), 숭실학교 재학 중 일본 아오야마학원 중학부에 유학한 학생(주요섭)이 주도하여 배포한 유인물의 습득이 가능하였을 것이고, 김동인·김동평 형제의 거주지 하수구리는 신양리 근처였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 『독립신문』(평양) 전단 유인물은 3·1운동 당시 발행된 순 한글의 ‘독립신문류’로 평양 지역에서 제작되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면서 “따라서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가치를 충분히 지님. 아울러 제작자 중 김동인과 주요섭은 한국근대문학에 기여한 소설가이기도 함”이라고 가치를 평가했다.

나아가 “이 기록물보다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조선독립신문』 등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독립신문』(평양) 전단을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뒤, 『조선독립신문』을 포함한 3·1운동 당시 발간된 ‘독립신문류’와 선언서, 격문 등을 문화재청의 전수조사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독립신문 유인물(평양)’은 원형은 잘 유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헨리 웰번이 코팅하여 보관했기 때문에 뒷면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는 민족의 독립과 근대화에 앞장섰던 초기 기독교의 얼이 담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한국교회를 위해 순교하신 선조들의 신앙과 정신을 기리는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의 관리, 운영을 위해 고 한경직 목사가 초대 이사장으로 있던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이사장 강병훈)에 의해 2005년에 창립됐다.

양화진문화원은 문화를 통해 이 땅의 사람들을 섬기고, 교회와 사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100주년기념교회가 설립한 부설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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