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힘

  • 입력 2021.04.09 09:06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미경 교장.jpg

송미경 목사(새이레교회)

[프로필]

▣ 새이레기독학교 교장

 

 

 

 

업신여김 당하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은 힘을 키워갑니다. 이 힘은 일반적으로 권력, 명예, 부(富) 등을 의미합니다. 착하게 살라는 말은 물질문명이 발달하기 전에 통하던 권고입니다. 그렇기에 요즘 시대에는 선이 곧 힘이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간은 대부분 이기적이고 자신의 것을 취하려고 하기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것을 융통성 있게 취하지 못하면 미련하다고 하며, 적당히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조언의 말들입니다. 선한 사람들이 처하는 부당한 사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기에, 무책임하게 선에 힘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분명 선이 힘을 이기지 못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음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선은 결국 이 시대에 권력과 명예와 부 보다 못한 가치일까? 사람들끼리의 관계에서는 절대 선이 힘이 될 수 없음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선이 권력과 명예와 부 보다 훨씬 힘 있는 가치라는 것을 경험하기에 믿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이 개입하실 때 가능합니다. 인간들 사이에서 선을 행하는 자가 억압을 당할지라도 나중에 하나님께서 갚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즉, 선이 곧 힘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적용됩니다. 하지만 그 선이라 함은 하나님의 기준, 즉 성서가 되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선은 어떻게 보면 극단적일 수 있습니다.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내어주어야 하고 상대의 잘못을 일곱 번 용서해 줘도 이를 넘어서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도 용서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선입니다. 이런 정도의 선이 아니라면 선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이 곧 힘인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선을 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분명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선한 사람들은 부당한 상황에 처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부당한 상황 속에서도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있고 이것이 결국 선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 지속성에서 선이 곧 힘이 되는 것입니다. 굴복하지 않고 선을 행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그 주변은 변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선의 힘이란 곧 타인에게 끼치는 선한 영향력이며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증명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새이레 학교 성품캠프에 참여한 졸업생의 체험을 전하고자 합니다.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2박 3일간의 짧은 캠프였지만 저는 책임자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두려움과 어려움 속에 시작하게 되었고 그 대상 중에 어느 정도는 한 보육 시설에 속한 자녀들이었고,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과연 이 친구들이 마음을 열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변화를 볼 수 있었고 양보를 모르던 아이들이 서로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친구에게 칭찬을 해주며, 자신의 느낌을 발표하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 캠프가 헛되지 않았음을, 사람의 힘으로 두려움을 눌러보려 했지만 불가능임을, 하나님께 기도할 때 기대함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음을 배웠다>는 고백을 하는 글입니다. 선이 힘이라는 사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결국 명예, 부, 권력이 아닌 선을 추구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선이 곧 힘임을 믿고 살아가게 되고 이로써 주변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는 삶이 진정 의미 있고 행복한 삶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