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에서 골고다까지 (70)

  • 입력 2021.04.09 09:1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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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목사 (신생중앙교회)

[프로필]

 ◈ 크리스챤 연합신문 상임회장

 

 

 

5. 목요일 | 유월절

1) 마지막 만찬을 행하심 (2) (마 26:17~29, 눅 22:7~23, 요 13:1~17)

예수님은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를 아시고 끝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셨는데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제자들의 배반을 아시고도 사랑하시면서 유월절 식사를 함께 하셨다. 유대 풍속은 식사 전에 종이 손님들의 발을 씻기는 전통이 있었는데 그 모임의 자리에 종이 없으므로 이미 만찬이 시작되고 있었다. 유월절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식사를 하시던 예수님은 일어나셔서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오셔서 그 물로 제자들의 발을 한명 한명씩 씻기기 시작하셨다. 베드로의 차례가 왔을 때 베드로가 ‘내 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하리이다’(요 13:8)고 하자, 예수님은 ‘내가 너를 씻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 13:8)고 답하셨다. 예수님은 목욕한 자는 몸이 깨끗하므로 발 밖에 씻을 필요가 없으며, 모든 제자가 다 깨끗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을 팔 가룟 유다를 염두에 두고 경고하셨다. 예수님은 “서로 발을 씻기라”는 말씀을 하신 후에 심히 민망한 표정으로 ‘너희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요 13:21)고 하셨다.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워 있던 제자가 예수님께 “주여 누구오니이까?”라고 물어보았는데 예수님은 ‘내가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니라’(요 13:26)하시며 가룟 유다에게 떡을 주셨다. 이 말을 들은 가룟 유다는 곧 밖으로 나가 버렸다.(요 13:30) 자기의 할 일을 하기 위하여 나간 가룟 유다는 사단에 의해 완전히 마음을 사로잡힌 것이다. 가룟 유다가 나간 후에 예수님은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요 13:31)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식사하시던 중에 떡(빵)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받아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마 26:26)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기도 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다 이것을 마시라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7)고 하시면서 첫 번째 성만찬 예식을 베풀었다. 떡은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의 살을 의미하고, 포도주는 새 언약으로서의 예수님의 피를 의미한다. 성만찬은 자신의 몸을 찢으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우리를 대속하신 그 사랑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으로, 예수님과의 관계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성만찬은 예수님의 죽음이 궁극에는 축복의 기원이 되고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선포하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에 참여하는 것이며 예수님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성경은 최후의 만찬 장소를 큰 다락방이라고 증언하는데 이 곳은 예수님이 열 두 제자와 함께 유월절 만찬을 나눈 곳이면서 가룟 유다 대신에 맛디아를 제자로 선출한 장소로 유명하다. 또한 이 곳은 교회의 시작으로서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신 곳이며, 현재의 마가의 다락방은 예루살렘 성의 시온 문에서 바깥쪽으로 약100m거리에 있는 2층 석조건물에 위치해 있다. 다락방 내부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서, 3개의 중심 기둥과 주위 벽을 따라 세워진 기둥들이 곡선으로 연결되어 아치를 이루며 천정을 받치고 있다. A.D. 70년 로마 황제 티투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점령당했을 때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A.D.614년에 페르시아 군대의 침입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A.D.1176년에 다윗 왕의 무덤을 건물의 아래층에 두고, 윗 층은 모데스투스라는 수도사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발견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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