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맘몬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 입력 2021.04.09 11:1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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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흔들고자 하는 것은 ‘공중 권세 잡은 자’들이 갖는 특기(特技)이자 그들이 참을 수 없어 하는 놀음이 아닌가 한다. 사회적 순수를 깨뜨릴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무리들인데도 이를 다스릴 세력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더러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르고 어울림을 갖기도 하지만 그런 줄 알면서도 그들이 가진 세력과 금력(金力)에 은근히 기대는 현실적 안타까움이 더 많아 보인다. 공직에 있다는 이름으로, 더러는 ‘돈 많은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그들을 내치지 못하고 어울리는 사이 점점 그들과 동패가 되어가는 제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교회를 짓기 위하여’, ‘사람을 많이 모으기 위하여’, ‘교회 재정을 좀 넉넉하게 채워서 주의 일을 하기 위해서’ 등등 구실이라면 구실도 갖가지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지 않은 교회나 목회자들이 그런저런 구실로 권력 앞에, 맘몬 앞에 고개를 숙이다 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그것들 앞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어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더러 듣기에는 좀 귀아픈 얘기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지금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보니, 관심의 대상이 말 잘 듣고, 돈 많고, 순종 잘 하는 이들에게 집중되어 가는 건 아닐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바꾸어 말하자면 예수님이 관심을 보이셨던 병든 자들과 소외된 자들, 그리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옅어져 가는 것 아니냐 하는 충정에서다. 거기에 더하여 우려가 큰 점은 우리 사회 공직을 수행하는 자들과 어울려 공권력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주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은 것들까지 눈감아 주거나 동조하는 일이 없는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주님 뜻에는 합당하지 않으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교회가 교회를, 교회 다니는 자가 성도를 압박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세상 권세와 맘몬 앞에서 한껏 자유로울 수 있는 참 제자로서의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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