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문교회, 성전 입당·임직 감사예배로 힘찬 도약

  • 입력 2021.04.09 18:54
  • 기자명 지미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07호_완료_12.jpg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꽃향기 같은 섬김으로 지역사회 이웃에게 유익한 역할

코로나19 장벽 뛰어넘은 전성도의 기도 눈물의 열매

무엇이 먼저인가

“모두 어렵다. 안 된다고 할 때 묵묵히 기도와 헌신으로 섬겨준 성도들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비단 성전건축이 아니라 신앙의 재건축이었죠. 증축성전과 구 성전 리모델링을 하면서 내내 ‘느헤미야’ 선지자가 떠올랐습니다. 오직 주님께만 영광이길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

천안성문교회 최원걸 목사는 3월21일 성전입당, 임직 감사예배를 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간략한 소감을 전했다. 마치 옆에 앉은 누군가와 얘기하듯.

2009년 2월부터 벽돌 쌓기운동을 시작해 그 해 9월 부지 매입을 한 것은 성도들에게 체험적 신앙으로 자리 잡았다. 기도의 응답에 앞서 주님은 일을 이루시기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셨고 믿음의 확신과 순종하는 모습을 보시며 머릿돌이 되시는 역사를 펼치셨다.

그뿐 아니라 3년 동안 성전 옆 잔여 부지를 인근 주민들의 주차장 편의시설로 사용하게 하셨다. 골목 주차난이 불식되면서 주민들의 인식은 차츰 좋은 교회라는 입소문으로 전해졌다. 그래서일까?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부지에 새 성전 증축을 한다고 할 때 주민들의 반응은 차분했고 당연한 듯 동요가 없었다.

벽돌 한 장씩 세워질 때마다 성도들의 마음과 정성은 오직 주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는 한 뜻으로 모였다. 기도가 벽돌처럼 믿음의 건축이 되었을 때 비로소 성전 증축의 보를 여시며 작년 말 준공을 볼 수 있었다.

기존 성전과 증축 성전은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 같이 기둥과 기둥이 연결되었고 성도들의 마음과 마음에 순수한 염원이 서까래로 이어졌다. 지상 4층 성전에는 400여 명이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건축연면적 450평, 대지면적 272평).

최 목사는 느혜미야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고요히 사흘간 지내는 중 “내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화하사”라고 하듯 하나님이 자신의 마음을 감화하셨다고 고백한다. 느혜미야가 감동을 받는 즉시 순종하려고 밤에 말을 타고 무너진 성벽과 소화된 성문을 둘러본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먼저 보게 하심으로 ‘천안성문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라’는 확신이었다.

한결같이 뿌리 내리기까지

1993년 천안 성문교회를 개척하며 지역사회, 이웃을 섬기는 데 주력해왔다.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라는 표어를 정한 이유도 그런 연유에서다. 우물 안 신앙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더불어 함께 나누려는 의지였다.

최원걸 목사는 성도들의 양육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신앙지침을 위주로 자기 의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주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드리는 자원을 강조했다.

사람의 소리보다 무소부재하시는 하나님의 관심을 우선하고 세리의 기도를 기뻐 받으시던 주님의 심정을 알아가는 자세를 견지해왔던 것이다. 미진한 신앙을 다독거리고 불평하는 심령을 감싸며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바라보았다.

그런 최 목사의 마음은 성도들을 향한 표현에서부터 느껴진다. 부족한 목사이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을 구축하는 성도들의 착한 심성때문에 여기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며 “열심과 애정 그리고 순종의 자세는 오히려 제가 배울 정도로 섬세하고 깊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 목사의 대내외적인 활동면모를 보면 그의 성품을 읽을 수 있다.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그에게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동역자들이 꽤 있다. 역대 증경회장부터 현재 임원들도 호평에 적극적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한 걸음에 자리 한 김신점 최만준 목사 등 여러 명이 강단교류도 하고 축구도 함께 하며 천안시 복음화를 위한 성시화 활동을 하고 있다. 최 목사가 천기총 대표회장 당시, 박차를 가했던 여러 가지 주안점을 둔 것 중에 ‘제1회 천안 목회자 이단대책세미나(2017)’는 천안시 교회와 성도들의 바른 신앙을 재무장하고 연합회 교회들이 서로 방패가 되어준 계기가 됐다. 

천기총 주최로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한익상 목사)가 주관했는데 최 목사는 “세미나를 통해 이단에 대한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져, 우리에게 맡겨주신 교회와 양 무리를 잘 지키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회원교회들의 연대를 촉구했고 천기총 이대위 위원장 한익상 목사도 배포된 자료집이 개 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의 신앙을 바로 세우는 근간이 되길 당부한 바 있다.

또 모 단체 신도들 300여 명이 2주에 걸쳐 시위를 벌였던 천안 빛과소금의교회(유영권 목사)에서 2017년 5월 한국종교(이단)문제연구소(한종연)가 출범함으로써 충청권 이단상담 · 연구 사역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최 목사는 “어릴 적 고향 백령도에서 밤 바다에 배가 지날 수 있도록 등불에서 빛을 비쳤다”라며 “이단에 빠진 사람들도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빛을 밝히는 등대같은 연구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최 목사가 천기총 대표회장을 맡을 2016년 10월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천안지역 종교계와 시민사회 단체를 만나 국민 실천 운동 확산을 당부했다. 천안지역의 국민통합 관련 현안을 청취하고 대통합위가 진행 중인 ‘작은실천 큰보람 운동’의 범국민적 확산 실천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최 목사가 예장(개혁총연) 동북아대회장을 역임할 때도 ‘물 한 방울이 모여 시내를 이루는 것처럼 동북아대회의 미래와 발전, 나아가 총회를 위한 발전기금 마련’을 실천하면서 아름다운 선례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맨 최 목사가 대회 체육대회를 주관할 때 그의 활동은 빛났다. 행사 준비와 진행의 탁월한 진면목은 다음 행사에 고스란히 모본으로 자리잡았다. 연석회의를 통해 노회장들과 임원들을 세심히 섬기는 모습이 남달랐다고 임원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온화하며 성실한 최 목사의 모습이다.

주의 임재가 살아있는 교회

최 목사는 수없이 다짐하며 손을 모은다. 

“껍데기만 있는·· 교회 외형만 보이는 교회여선 안 된다. 주님이 주인 되시고 영광 받으시는 교회, 존재의 본질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여야 한다”라고.

목회는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여정이기에 최 목사도 예외는 아니다. 어쩌면 사도 바울의 간구에도 가시를 달고 살아야 했던 아픔의 시간과 맞서고 있다.

십자가를 지시기 전, 주님께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던 심정으로 또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전폭적인 계획과 섭리에 순응하는 모습으로 낮은 목양의 자리를 찾는다.

성도들은 최 목사의 목회와 일상의 같은 모습에서 감동한다. 그의 입에서 불평이나 핑계를 들을 수 없고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 생겨도 노여움이나 서운함을 표시한 적도 없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한다. 

늘 아름답고 따뜻한 언어생활을 강조하는 최 목사의 일관된 습성이 모든 성도에게 전이되어 성령의 내재하심을 느끼려고 무던히 훈련하는 교회이다.

최 목사의 내재한 ’외유내강‘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끈질긴 인내와 절제된 감정표현을 하지만 주님의 공의를 위해서는 화엄을 뿜어내는 열정이 있다.

느혜미야의 심령을 공유하는 최 목사의 하루하루는 주님이 건네시는 악보의 인트로를 먼저 살펴보는 일로 시작된다. 어떤 음정과 속도를 주시든 맞추기 위한 호흡이며 내딛는 작은 걸음이다.

12기획특집_천안성문교회_단체.jpg

3월 21일 주일 오후 

교회는 물론 인근 도로까지 성전입당과 임직 감사예배 준비로 움직임이 분주했다. 도고의 기도를 통한 눈물을 하나님의 병에 담으셔서 몸 된 성전을 허락하신 기쁘고도 감격스러운 날이다. 더욱이 명예 장로와 안수집사, 명예 권사, 권사 임직을 함께 드리는 잔칫날이기도 하다.

성전을 새롭게 세우고 섬길 일꾼들을 임명하는 일은, 천안성문교회의 비전과 알곡을 거두는 청신호임이 틀림없다. 야긴과 보아스의 기둥처럼, 아론과 훌의 보필이 녹아들어 피 값으로 세운 제단 위에 온전히 드려지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엄수함에 따라 제한된 좌석으로 드려진 감사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증경총회장 엄신형 목사는 “다윗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성전건축을 두 번씩이나 허락하신 것은 모세를 따라 꼭대기까지 올라간 사람이 도울 수 있는 것처럼 직분을 잘 감당하고 후회 없도록 하신 은총”이라며 “노아의 방주도 들어간 사람만이 구원을 얻었으니 천안성문교회 성도 모두 온전한 구원에 힘입어 하나님께 큰 영광 돌리는 거룩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입당 예배 인도는 최원걸 목사가 맡고 증경노회장 남궁형 목사의 기도, 노회 서기 서문석 목사의 성경 봉독에 이어 성문교회 살롬찬양대의 ‘너를 떠나자 아니 하리라’는 찬양은 합창과 현악기의 조화로 환희가 넘쳤다.

봉헌기도는 유성재 목사, 성문교회 건축위원장의 경과보고 다음 임직식 순서를 통해 △권사 김계영 김정자 김은옥 서현숙 김명자 이현옥 변순복 배난옥 승영화 천현숙 △명예권사 심춘임 이부남 △안수집사 조칠형 김영욱 양충모 이용형 황영성 최동근 △명예장로 김경원 박성수 양승대 등을 임직했다.

축사는 김신점 목사(천기총 대표회장), 최만준 목사(천기총 증경회장), 문덕암 목사(중앙노회장)와 격려사에 최원석 목사(증경총회장), 최원남 목사(증경총회장)의 말씀이 선포됐다. 김두환 장로의 아코디언 연주와 김정임 목사(개혁총연 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함께 예배드린 성도들과 축하객들에게 기념선물을 나누며 아쉬움을 남긴 채 피날레가 울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