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서 오고 간 ‘사과’ 릴레이

  • 입력 2014.12.15 22: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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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사과합니다. 회개합니다. 용서합니다.” 목회자들이 서울 청계천 광장에 모였다. 한국교회가 이 모양이 된 것에,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지 못한 것에 기독교 지도자들이 세상과 시민들을 향해 사과했다.

나부터국민운동본부(총재 강지원 변호사)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대표회장 강영선 목사, 대표본부장 이주태 장로)가 주최하고 대한민국국민연합과 (사)푸른나무청소년네트워크가 주관한 범국민 릴레이 사과운동 ‘나부터 사과드립니다’ 행사가 지난 13일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 관계자들을 비롯해 엄신형 목사(전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와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서상기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 이동수 장로(대구경북기독교언론인협회 회장),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나부터 사과’ 릴레이를 이어갔다.

준비위원장 김진옥 목사는 “올해가 가기 전에 ‘나부터 사과’ 운동으로 기독교가 먼저 반성하고, 이를 통해 새해 새 대한민국이 열리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이것이 범국민 사과운동으로 이어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고, 이로 말미암아 병든 사회와 교회가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참석자들의 사과 메시지가 끝난 후에는 CCM 사역자 송정미씨와 일산순복음영산교회 중창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한국범죄예방운동본부 이사장 임원순 목사는 12월13일을 ‘사과의 날’로 선포했고,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손을 잡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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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도 참석해 서로 손을 맞잡는 연합의 장면도 돋보였다.

이 대표회장은 “저부터 사과한다. 한교연과 손잡고 하나되는 한국교회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고, 양 대표회장도 “한국교회의 분열에 저부터 사과한다”고 서로 앞다투어 사과를 선포했다.

이날 행사가 모두 마친 후에 참석자들은 ‘나부터 사과’를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서로 ‘사과’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나부터국민운동본부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는 12월13일을 ‘사과의 날’로 선포하고 매년 이 날을 기념하며 사과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얼마 전 크게 주목받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같이 사과 운동이 전국민 캠페인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서로 사과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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