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신대 아랍지역학과 ‘꾸란의 바른 해석’ 관련 세미나 열어

  • 입력 2021.05.16 22:34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0.jpg

아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명자로서의 자질을 닦기 위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아랍지역학과 세미나가 3일 개최됐다. 공요셉 박사의 <꾸란 해석-기원, 발달과 현대적 성향> 신간 발간을 기념해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여러 관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 박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이슬람을 믿는 17억 무슬림의 세계관은 꾸란을 통해 형성됐다”면서 “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꾸란을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공 박사는 언어별로 꾸란 해석이 각각 다른 이유와 꾸란을 해석하는 기원과 발달, 그리고 현대적 경향을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마자즈’(Majaz)라는 수사법을 소개한 공 박사는 문맥을 통해 단어의 뜻이 바뀌기 때문에 같은 단어라도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며 꾸란 해석의 유의점을 지적했다.

이어 서양의 이슬람 연구가 가지는 해석의 한계를 언급함과 동시에 중동에서도 다른 문화에서의 의미가 상이한 것, 이슬람 종파의 철학 차이로도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공 박사는 “단순히 단어의 뜻만 가지고 해석할 수 없다. 같은 꾸란 구절이라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아랍어 단어의 올바른 정의가 중요하다”면서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꾸란들 또한 의미로써의 번역일 뿐이다. 의미 번역의 꾸란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는 일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0.jpg

구체적인 예를 언급한 공 박사는 “‘Kafir’와 같은 단어는 이슬람이 창시되기 전에는 ‘감사하지 않는 자’라는 의미였으나 이슬람 창시 이후에는 ‘알라를 믿지 않는 자’라고 해석하게 됐고, 더 나아가 꾸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율법을 지키지 않는 무슬림’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게 됐다”며 “이런 해석을 통해 IS는 율법을 지키지 않는 무슬림을 Kafir라고 했는데, 이것은 이슬람 세계에서도 매우 진보적인 해석으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공 박사는 꾸란 해석의 원리를 소개하며 전수(transmission)에 의한 해석과 견해를 통해 법적인 판결을 내는 해석이 전통적인 방식의 꾸란 해석이며, 앞의 해석에 저해되지 않으면서 현대의 무슬림들에게 더 낫게 적용이 되는 현대적 방식의 해석원리까지 소개했다.

끝으로 공 박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벧후 1:5~7)을 언급하면서 “앞서 말한 꾸란의 해석 방법에 있어 꾸란은 알라를 영(Spirit)이라고 하지 않았고, 꾸란의 영적 해석은 없기 때문에 무슬림들의 해석방식이 아닌 성경적 해석방식을 제시해야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아랍지역학(소윤정 교수)은 매 학기 대학원생을 위한 주제별 세미나를 열고 국내외 이슬람 저명학자들의 강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친 많은 학생들은 일반대학 아랍지역학 박사과정에 진학하거나 중동 국가 유학생으로 나아가는 등 기독교 이슬람 전문가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한편 아랍지역학은 6월에도 공요셉 박사의 두 번째 세미나를 예정하고 있으며, 7월에는 유럽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슬람교 무프티 출신 이슬람법학자를 초청해 ‘이슬람법’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