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해 북한으로 전해진 복음이 구원의 역사 일으켜

  • 입력 2021.06.01 17:4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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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기독교 신앙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하는 순교자의소리 유티학교. 이곳에서 기초 제자훈련을 받고 있는 박 선생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북한 복음화의 희망이 엿보인다.

박 선생은 2008년 돈을 벌기 위해 남한DVD를 팔다가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 당에서 일하던 가족들은 박 선생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뇌물을 주어 일찍 석방될 수 있었다. 박 선생이 붙잡힐 당시 남편 김 선생은 중국으로 도주했다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전해들었다. 김 선생은 북한으로 돌아온 후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 전하며 식사 때마다 감사기도를 드렸다.

박 선생은 “그때 나는 남편이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누군가가 김 선생의 전도 활동을 당국에 신고했고, 당국자들이 갑자기 찾아와 두 사람을 체포했다. 김 선생은 강제수용소로 끌려갔고, 박 선생은 북한 보위부 요직에 있던 삼촌의 로비로 노동교화소로 보내졌다.

그렇게 6년의 시간이 지났고, 석방된 박 선생은 탈북을 결심했다. 하지만 중국에 한 달간 머무는 사이 경찰에 붙잡혀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다. 박 선생은 그곳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구금되어 있던 조선족 여성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 조선족 기독교인 여성이 치약으로 벽에 ‘예수 그리스도’라고 썼고, 박 선생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이후 석방된 박 선생은 한국에 있는 조카들에게 연락해 브로커를 통해 대한민국에 들어오게 됐다고. 지금은 순교자의소리가 운영하는 유티 학교에 등록해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

현숙 폴리 목사는 “유티학교는 북한어로 된 조선어 성경을 사용해 탈북민들이 기독교를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북한 지하교회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남편이 기독교 신앙을 전해준 지 10년이 넘은 지금, 박 선생의 믿음은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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