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운동 “교육당국은 체계적인 학습지원 시스템 구축하라” 촉구

  • 입력 2021.06.04 14:2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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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지원 강화를 위한 대응전략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좋은교사운동이 2일 논평을 발표하고 “학교 현장은 긴급한 학습지원에, 교육당국은 체계적인 학습지원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0년 11월에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는 코로나19 시기 등교중지, 부분 등교 등 불규칙한 등교 속에서 온전한 학습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를 겪고 난 이후 11월에 치러진 것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이번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코로나19 시기 우려했던 학습결손, 특히 중하위권 학생, 읍면 지역의 학생들에게 더 큰 피해로 나타나고 있음이 실제로 확인된 결과”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겪은 피해가 학습결손 문제만을 넘어 심리, 정서 및 사회성, 취업과 진로, 신체활동 저하의 문제 등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초등학생들의 학습결손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대책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좋은교사운동은 긴급한 학습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방과후 보충학습 프로그램이나 방학 중 학습캠프와 같은 학습보충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아울러 “현 상황을 계기로 학습지원전문교사와 다중지원팀을 뼈대로 하는 학습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학교 시스템 구축과 과밀학급 문제 해소에 적극 추진해야 한다”면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전수조사, 결과 공개를 중심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로의 회귀 주장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좋은교사운동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등교 일수를 늘리고, 2학기 전면등교를 충실하게 준비해서 더 나은 학습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전면등교를 시행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꼼꼼히 대비하고, 학교 현장이 방역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동시에 감당하기 위해 불필요한 행사나 행정 조치들을 중단하고 학교의 핵심 기능에 집중하게끔 지원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중고등학생들의 학습결손도 중요하지만 특히 초등학생들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주목한 좋은교사운동은 “어린 학생들이 가정에서 제대로 돌봐주는 사람이 없이 원격수업에 참여했다면 스스로 학습할 능력이 부족하고, 무엇을 배웠는지, 배우지 못했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봤을 때 큰 피해가 추정된다”고 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결손은 이후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꼬집고 “한글 읽기, 읽기 유창성, 덧셈이나 뺄셈 및 곱셈 구구와 같은 기초연산 등 학습의 기초 역량이 되는 3R’s를 지원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코로나19 시기에 겪은 학습결손은 무엇보다 학생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의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다. 가정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가정에서 돌봄받기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고, 가정환경은 학생의 학업성취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핵심 변인임을 고려할 때 보편적 복지체제로서 사회적 돌봄 시스템을 보다 촘촘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좋은교사운동은 학교 현장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의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습결과 점검 및 학습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일상적인 학습지원이 가능한 학교 시스템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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