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경 칼럼] 토론교육의 효과

  • 입력 2021.06.10 09:2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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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목사(새이레교회)

[프로필]

▣ 새이레기독학교 교장

 

 

 

 

 

유대인들의 토론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유대인 학생들은 혼자서 공부하지 않습니다. 둘이나 셋, 또는 몇 명이 그룹을 만들어 토론식 학습을 합니다.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어떤 의견에 대해서도 틀리거나 맞는다고 단정 짓는 것이 없습니다. 유대인은 어릴 때 가정에서 아버지에게 토론훈련을 받고 자랍니다. 유대인의 탈무드를 가지고 서로 토론훈련을 하는 데 사용합니다.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책상을 마주하고 탈무드를 연구하기도 합니다. 둘이 탈무드를 읽다가 모르는 것은 서로 의논합니다. 한 사람이 해석한 것을 다른 사람이 반박합니다. 상대방이 허점이 보이면 사정없이 날카롭게 질문하여 공격하기도 합니다. 서로 자기가 받은 질문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응답합니다.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면서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탈무드 논쟁법은 유대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토론훈련 방법입니다. 이런 토론의 훈련은 비평적 분석적 조직적 통합적 사고능력을 개발하게 합니다. 교육은 토론이 활성화될 때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과 여러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토론을 통하여 학생과 교사 간에 보이지 않는 상호 교류가 일어나면서 전체적으로 공감하는 일치점을 이끌어내는 유익이 있습니다. 토론은 참여자들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회복하려는 의지를 갖게 됩니다. 토론은 어떤 문제를 하나 정하여 함께 대화를 통해 해결을 모색해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토론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비판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게 됩니다. 이것은 명확한 진리에 이르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으로 사람에 대한 비판이 아닌 논주에 대한 비평의 과정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토론의 분위기가 아주 약합니다. 토론을 마치 인신공격의 형태로 인식하여 문제에 대한 것보다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나가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토론을 통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보다는 다수결 거수나 일방적인 압력으로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토론의 유익을 알면서도 좀처럼 교회와 가정과 모임에서 토론문화가 형성되지 못하는 것은 지금 우리 교육이 잘못된 구조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활발한 토의와 토론에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 말보다는 주먹다짐과 어떠한 수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현상들이 정치, 경제, 문화뿐 아니라 신앙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이 잘 이루어지려면 우선적으로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확해야 합니다. 바른 교육이 잘 이루어지면 일차적으로 건강한 토론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종교지도자들과 수많은 토론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토론을 통하여 애매한 것을 명확하게 정리하셨고 생각과 삶에 변화를 이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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