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유일의 개신교회, 가자침례교회에 남은 12명의 성도들

  • 입력 2021.06.15 15:5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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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으로 가자지구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개신교 교회인 가자침례교회가 여전히 전도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가자침례교회에는 현재 12명의 성도들이 남아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나님이 보호하지 않으면 존재가 불가능했다고 판단될 만큼 기적적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200만명의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존재하는 가자지구에는 현재 1100여명 미만의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자지구에는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개신교 교회가 하나씩 있는데, 가자침례교회가 바로 유일한 개신교 교회다.

가자침례교회는 1954년 미국 남침례교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됐다. 그리스 정교회에서 침례교로 개종한 한나 마사드가 1987년 최초의 가자지구 출신 목사가 되어 섬겨왔다. 2000년대 초반에 가자침례교회는 약 200명 규모의 교회로 성장하여 6층짜리 건물에서 모여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점령하면서 기독교인들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의 가혹한 종교 규제를 받게 됐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지역을 떠났다. 교회 건물과 성도들을 향한 폭력적인 공격이 계속되자 마사드 목사도 미국으로 이주했고, 가자지구 유일의 기독교 서점에서 관리자로 섬겼던 라미 아야드는 마치 공개처형을 당한 듯 살해당했다.

그렇게 현재 가자지구의 가자침례교회에는 12명의 성도들이 남아있다. 마사드 목사는 매주 온라인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가자지구에 남은 성도들과 그곳을 떠난 성도들이 매주 만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식은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이하 VOM)를 통해 국내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에 남아 있는 성도들은 매주 온라인 예배를 통해 호주와 유럽 및 미국과 중동 전역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며 믿음이 굳건해지고 있다”고 전한 현숙 폴리 대표는 “현지에 남아있는 성도들은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가자침례교회가 운영하는 등대학교를 통해 수많은 그리스도의 증인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무슬림이든 기독교인이든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과 지원품을 나눠주고 과부와 고아를 돕고 있는 것. 특히 살해당해 순교한 라미 아야드의 아내도 홀로 된 여성들을 지원하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에 의하면 가자지구에서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가혹해진 2007년부터 전 세계 순교자의 소리 단체들이 이 교회와 그들의 다양한 사역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가자지구 기독교 박해 역사는 로마제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역사적으로 주님께서 그 지역에 그리스도의 증인을 남겨두지 않으신 적이 없다”면서도 “그 지역에 남아 생존할 수 있는 성도가 줄어들수록 그들을 돌보는 사역이 더 중요해진다”고 후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우리 순교자의 소리는 폴린 아야드가 운영하는 과부 지원 단체에 기금을 지원했다. 우리는 그 교회가 최근의 정치 분쟁으로 손상된 교회 건물을 수리하고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전도사역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그들과 한 몸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며 “6월 말까지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사역’에 들어오는 모든 헌금은 가자침례교회와 관련된 모든 사역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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