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회장 김윤희 박사)가 주최한 ‘제10차 구약과 목회와의 만남 및 제43차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가 17일 서부교회(임채영 목사)에서 ‘열왕기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개회예배와 논문발표, 패널토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유튜브 영상 송출 방식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열왕기서의 가장 주목받는 인물들인 솔로몬과 엘리야, 엘리사, 히스기야와 관련된 내용들로 발표가 이뤄져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왕상 11:1~13을 중심으로 본 솔로몬 내러티브(왕상 1~11장)의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발표한 강정주 교수(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는 내러티브로서의 성질, 본문의 상관성, 역사성, 신학적 성질에 기초하여 주해를 시도했다.
먼저 본문에 대해 살핀 강 교수는 “솔로몬은 결혼한 이방 여인들의 신들을 위한 산당을 예루살렘 앞 산에 세우고 그 여인들로 그들의 신들에게 제사하게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전에 두 번이나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될 것에 대해 경고하셨지만 그의 아버지 다윗과 달리 그는 순종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이에 대해 솔로몬의 나라를 빼앗아 그의 신하에게 주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본문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하여 솔로몬의 아들 때에 그렇게 하시겠고 나라의 전부가 아닌 한 지파를 제외한 나라를 그의 신하에게 주겠다는 말씀으로 마친다”고 서술했다.
강 교수는 “ 내러티브로서 이 본문은 ‘바로의 딸’과 ‘솔로몬과 여호와의 만남’이라는 모티브와 주제 아래서 구조적으로 솔로몬 내러티브 전체와 연결됨을 봤다”라며 “이러한 연결은 솔로몬의 배교가 하나님의 직접적 경고들을 무시한 결과임을 드러낸다”고 지목했다.
이어 “하나님의 심판하심은 하나님의 공의와 언약적 신실하심으로 나타난다. 포로기 백성들에게 공으하시고 언약적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을 드러낸다. 그들에게 ‘포로기 상황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않은 결과지만, 하나님은 현재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다윗에 대한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우리들의 설교는 열왕기상 11:1~13 본문과 솔로몬 내러티브 전체에 나타난 하나님의 공의와 언약적 신실하심을 전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발표한 박유미 박사(안양대학교)는 ‘열왕기상 12장-열왕기하 10장 개관과 엘리야 엘리사 시대의 배경과 사역의 특징’을 조명했다.
박 박사는 “북 이스라엘 오므리 왕조 시대에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선지자 두 명이 등장한다. 그들은 모세 이후에 가장 많은 이적을 행한 선지자들로 바로 엘리야와 엘리사”라며 “항상 궁금했던 것은 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하다고 평가받는 오므리 왕조 시대에 가장 뛰어난 선지자가 사역을 했느냐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가지고 엘리야 엘리사 본문을 읽는다면 본문을 해석하는 좋은 관점을 하나 갖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 박사는 “항상 좌절하고 도망다녀야 했던 능력의 선지자 엘리야, 그러나 하나님의 불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임재와 심판을 보여주던 두려운 선지자 엘리야, 그러나 항상 홀로 여호와를 외치고 살았던 고독한 선지자 엘리야의 모습을 본다”며 “이런 엘리야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성공주의에 함몰된 우리 교회의 모습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목했다.
아울러 “주변인의 삶을 살면서도 생명을 살리고 끊임없이 가난한 자들과 굶주린 자들에게 물과 양식을 제공하는 엘리사의 사역을 보며 교회가 무엇을 위해 사역을 해야 할지 방향을 다시 잡게 되며, 주변인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통해 교회가 누구와 함께 해야할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고 주목했다.
박 박사는 “여호와 신앙이 이스라엘 땅에서 희미해져 가고 여호와의 선지자가 핍박받던 시대에 엘리야와 엘리사는 수많은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시고 여전히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셔서 백성을 다스리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심을 선포했다. 그리고 이 음성을 듣고 백성들이 여호와께 다시 돌아오기를 바랐다”며 “엘리야 엘리사는 잘못된 길로 가는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하나님 품으로 부른 하나님의 메신저였다”고 정리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진수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왕하 11장~25장 개관 및] 히스기야 내러티브(왕하 18~20장)의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히스기야는 분열왕국의 역사에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한’ 가장 모범적인 왕으로 평가받는다. 선왕 아하스가 조장한 종교적 타락과 우상숭배를 개혁하는 일에 앞장섰고, 앗수르 대군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오직 기도로 이겨낸 믿음의 사람이었다”면서 “히스기야는 남달리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자세를 가졌으며, 그것은 간절한 기도로 표현됐다. 히스기야는 왕들의 본보기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물론 오점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는 선지자에 맞서지 않고, 오히려 겸허히 하나님의 판결을 받아들였다”며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다윗의 정신이 히스기야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므로 히스기야의 사적을 살피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히스기야의 사적을 통해 구약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왕의 자질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왕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이라며 “히스기야의 사적은 다윗에게서 출발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통치원리를 보여주는 구속사의 한 전형이다. 신약의 성도들은 히스기야의 사적에서 자신들의 삶을 규정하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원리를 발견한다”고 주목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의 분과학회에 속하는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는 복음주의적 구약신학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목회 현장에 제시하기 위해 정기적인 연구 논문 발표 및 토론회, 학술지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역동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