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더 단순하고 강하고 유기적인 교회’로

  • 입력 2021.06.19 23:4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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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코로나 팬데믹, 위드 코로나, 넥스트 노멀. 위기와 혼란을 담아낸 이 시대가 배태한 단어들이다. 언제나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한국교회는 여전히 갈 길을 알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살아내듯이, 시대의 위기와 변화 속에서도 순응하며, 혹은 앞서며 사역을 시도하고 열어가는 목회자와 교회들이 있다. 모험과도 같은 이들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은 다가오는 시대의 한국교회가 어때야 하는지 하나의 발자국이자 모델이 되고 있다.

교회성장연구소는 최근 <뉴노멀 시대, 교회의 위대한 모험>을 펴내고 ‘교회의 미래적 대안을 제시하는 통찰력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에는 국내외에서 사역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열 두명의 저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코로나 시대를 읽어내는 눈과 목회 패러다임, 예배와 설교, 소그룹, 전도, 지역사회 섬김, 다음세대, 온라인 사역 전략, 교회론 등 목회자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고민하는 문제들을 실제 사례와 경험, 깊은 연구를 통해 친절하게 풀어준다.

미국 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는 ‘뉴노멀 시대와 교회의 과제’라는 첫 번째 챕터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성경을 읽어내야 한다. 시대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성경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전통주의에 갇혀버린다. 시대를 읽어낼 때 성경은 닫히지 않고 다시 열린다”면서 “시대를 읽어내는 안목과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씨드교회 권혁빈 목사는 “팬데믹 이후의 교회는 더욱 단순해야 한다.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단순해야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힘을 모으기 위해 단순해야 하며, 변화에 적응하고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단순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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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로스앤젤레스온누리교회 이정엽 목사는 “양육의 본질은 사람이고, 그 원형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이다. 팬데믹을 물량주의의 시대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한 번에 한 사람에게 집중하며 좀 더 천천히, 좀 더 깊게, 좀 더 넓게 섬기고자 하는 양육의 본질로 돌아오는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아냈다.

이 외에도 미성대학교 이상훈 교수, LA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토랜스조은교회 김우준 목사, 미국 동양선교교회 김지훈 목사, 새중앙교회 황덕영 목사, 미국 새들백교회 온라인담당 케빈 리 목사, Neil Cole(CMA Resources and Starling Initiatives 설립자), JR Woodward(The V3 Church Planting Movement의 National Director) 등이 각자의 챕터에서 저마다의 모험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책의 책임편집을 맡은 이상훈 교수는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다. 다양한 조직과 개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외치고 있다. 그렇게 쉴 새 없이 달린 1년, 시대는 뉴노멀에 맞게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예배당이 닫히는 상황 속에서 교회 공동체는 더욱 큰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팬데믹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면서 “텅 빈 예배당에서 카메라를 통해 의식을 집레하고 참여하는 모습이 어색하기만 했지만, 교회는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의 존재론적 본질과 핵심을 자각하게 됐다. 건물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중심축이 바뀌며 ‘우리가 교회’이고 ‘우리가 보냄 받은 사명자’라는 사실이 숙명처럼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 책은 위기의 시대에 교회가 교회 되기 위해 고민하며 몸부림쳤던 열정과 체험이 담겨있다. 실제 사역을 기반으로 현장의 기록을 담아냈으며, 한국과 미국의 다양한 목회자들이 저자로 참여했다”면서 “교회의 미래를 내다보며 운동적 관점에서 실행 가능한 사역과 사역 전환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려 했다. 글을 읽어가면서 미래적 과제를 품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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