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국 칼럼] 믿음의 진가

  • 입력 2021.06.24 17:1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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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최근에 선교회원 모임 카톡방에 동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타이틀은 “it′s ok(괜찮아)”- ‘생존율 2%의 벼랑 끝에서 부른 희망의 노래’-이다. 6.13일자 뉴욕국민일보 탑기사였다. 미국 NBC 방송 인기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또 한 번의 골든 버저가 울렸다. 주인공은 ‘제인 마르크제프스키’이다. 기독교대학인 리버티대학교 출신 30세 현역 여가수이다. 골든 버저는 곧바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NBC라이브 생방송 출연권이 주어진다고 한다. 노래를 부르기전 인터뷰에서 제인은 폐와 간, 척수에 암 진단을 받았고 오늘 부를 노래는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해에 대한 이야기라고 담담히 소개를 하자 심사위원들은 ‘괜찮냐?’ 고 묻는다. 그러자 ‘괜찮다’고 대답을 한 후 자신이 작곡한 곡을 부른다. 제목이 “it′s ok(이츠 오케이:괜찮아)”이다. 노래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이 감동적이라는 심사평을 한다. 영국출신 심사위원 ‘사이먼 코엘’은 너무 감동적이다고 하면서 일어나 ‘골든 버저’를 누른다. 그러자 분위기는 함성과 놀람 축제이다. 제인은 너무 감격해 주저앉는다. 그녀가 노래를 마친 후 인터뷰 중 나오는 내용이 울림이다. ‘지금 저의 생존확률은 2%이다. 그런데 2%는 0%가 아니다. 2%는 대단한 거다. 저는 사람들이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았으면 좋겠다.’ ‘인생이 쉬워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른 선교회원 목사님의 댓글이 ‘먹먹했다’가 올라왔다.

보통사람 같지는 않았다. 몇 년 전 기독교 계통의 책 가운데 인기가 있는 책이 하나 있었다. 『지선아 사랑해』이다. 23살의 명문 여대생은 2000년 7월 30일 밤 11시 30분 한강로 1가에서 한 음주 운전자가 모는 자동차가 6중 추돌의 대형 교통사고를 내는 통에 변을 당했다. 이 차량 추돌로 인해 화재가 났고 그녀는 전신 55%의 화상을 입었다. 참으로 엄청난 화상이었기 때문에 의사들마저도 포기해 버린 중상 환자가 되었다. 그녀는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무릎 위로 온몸에 화상을 입어 얼굴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되고, 양손의 손가락까지 절단해야만 했다.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은 환자들은 대개의 경우 자살을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유학을 마치고 지금은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새벽 6시, 사고 소식을 듣고 목사님이 달려오셨습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 엉망이 되어 버린 지선이와 함께 기도를 하신 후,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목사님은 한 20분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신 채 앉아 계셨습니다. 사선을 넘는 고난을 겪으셨던 목사님도 이 기가 막힌 상황에 차마 엄마를 위로할 수도, 지선이가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시기가 어려우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이 때를 위한 믿음이라, 이 사건을 위한 믿음이라.’ 십년이 넘게 하나님을 믿어 온 우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그간의 신앙생활이, 지금 가진 믿음이 이 어려운 때를 이겨 나가기 위한 것인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을 때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어려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그럴 때마다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었으며,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녀는 글 쓰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제가 ‘이만큼~고생했다’고 자랑하기 위함도 아니고, 여러분을 울리기 위해서, 동정을 받기 위해서 쓰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누구도 살 수 있을 거라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살리셨고 또 사랑하셨음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부디 제 이야기 속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람들의 믿음을 보면 편하고 아무런 일이 없을 때는 좋은 것 같고 잘 믿는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고 풍랑이 일어 날 때는 그 믿음이 어디 있는가 싶을 만큼 믿음이 없다. 사실 우리들의 믿음도 평상시 기도하고 믿음을 잘 이겨나가고 지켜 나감은 어느 때를 위한 믿음인가? “이 때를 위한 믿음”이 되어야 한다. 그 이때는 바로 고난과 환난의 때이다. 지금을 어려운 때라고 한다. 그래서 잘 나가던 신앙도 느슨해지고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실 믿음의 진가는 평시보다는 어려운 환난 때에 더욱 돋보이게 된다. 성경에 불로 연단한 믿음이 있듯, 우리들의 믿음도 때로는 한번쯤 시험대에 올라야 진가를 발휘한다. 그 시험대는 바로 고난, 환난, 어려운 때이다. 지금이 아닌가. 지금 어려운 때를 위한 믿음이 과연 우리에게는 있는가? 여러분의 믿음은 어떤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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