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안전 불감증’이라는 단 한마디로 표현이 되고 마는 걸까. 잊혀질 만 하면 한번씩 우리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묻혀 버리고 말다니. 경기도 이천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다가 상대적으로 서울보다는 땅값이 많이 싸다는 이유로 물류센터라는 이름으로 창고를 많이 지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창고들이 사람 잡는 데는 그야말로 한몫을 한다. 값싼 자재로 건물 한 동을 짓는 데는 시일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문제는 그래도 된다는 얘기다. 빠른 시일 안에 건물을 뚝딱 짓고, 값싼 노동력의 인력을 구해 영업을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이번에 화재가 난 물류창고도 근자에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는 선망의 업체에서 일어났다. 화재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눈에 띄는 결론이 평소 입버릇처럼 되뇌이던 것들이라는 점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든다. ‘안전 불감증’ 이번에도 다른 변명이나 궤변이 필요가 없다. 아무리 강 건너 불구경이라 해도 그렇지 이런 일이 몇 번이나 더 반복되어야 고쳐지겠느냐 하는 원망만 또 한번 메아리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