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성결인들 현장예배 증가세, 공동체 회복 열망 높아

  • 입력 2021.07.06 21: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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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지형은 목사, 이하 기성) 기관지 한국성결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아 교단 내 교역자와 교인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신앙 인식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기성에서는 코로나 장기화에도 대면예배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고,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많은 이들이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기에 주일예배를 드린 방법을 묻는 질문에 48%가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했다’고 응답했고, 28.5%가 ‘현장 대면예배’를, 18.5%가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렸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현장 대면예배를 드린다는 응답이 19%였던 것에 비해 약 10% 가량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다시 대면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로나 이후 선호하는 예배 형태에 대한 질문에는 ‘현장 대면예배(강화)’가 45.2%로 가장 높아 현장예배 회복을 향한 열망이 엿보였으며, ‘현장예배와 온라인 및 영상예배 병행’이 43.2%로 뒤를 이었다. 이는 갑작스럽게 등 떠밀리듯 열려버린 온라인예배의 장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한국교회에 시사한다.

이러한 설문에 있어 응답자 특성을 들여다볼 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예배와 신앙 인식에 대한 세대 간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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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선호하는 예배 방법에 있어 집사와 청년층은 ‘온라인 영상예배’ 응답이 각각 37.7%와 35.7%로 다른 직분군 대비 높게 나타났으며, 40대 이하 연령층에서도 ‘온라인예배’가 30%로 나와 50대 이상의 20%보다 명확히 높았다. 선호하는 예배형태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현장예배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정비례하는 그래프를 그렸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울신학대학교 예배학 조기연 교수는 “젊은층에게 모이는 예배의 유익성을 일깨우고, 예배는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함과 예배의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공유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그렇다면 성결인들이 코로나 이후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는 신앙적인 변화는 무엇일까. 전체 응답자 중 60.2%가 ‘신앙이나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을 인식했다’고 선택했고, ‘현장(대면)예배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응답도 55.3%로 버금갔다. 뒤이어 ‘개인 경건 생활의 중요성 인식’ 41.3%, ‘일상 신앙생활 실천의 중요성 인식’ 38.6%, ‘예배 방식의 다양성 인식’ 35%, ‘소그룹 모임의 중요성 인식’ 32.4%로 집계됐다.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1.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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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온라인예배에 만족했다고 선택한 응답자 613명을 대상으로 만족의 이유를 물었을 때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일깨워서’라는 역설적인 응답이 55.3%로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이 외에 ‘장소의 제약이 없어서’ 40.1%,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려서’ 26.3%, ‘주일날 시간 여유가 있어서’ 16.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 영상예배에 불만족했다는 응답자 888명은 ‘현장예배만큼 집중할 수 없어서’가 62.4%로 가장 높았고, ‘예배의 현장성과 생동감이 떨어져서’라는 응답도 57.2%로 수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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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명지대 주상락 교수는 “다양한 지역에 사는 기성 교단 교역자와 교인 2000명이 참여했고, 담임목회자만 609명이 참여해 큰 관심을 모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설문조사 때보다 오프라인 예배가 증가한 것은 교회의 방역이 좋아지고, 정부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점차 모이기에 힘쓰고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 교수는 “세대 간 관점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목하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들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네트워크에 익숙하고 코로나시대 교회, 학교, 그리고 직장에서 비대면 모임에 참여하면서, 온라인에 대한 거부감이 대폭 줄어들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기 위해 성육신적 관점에서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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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이번 설문조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 제한된 모임으로 인해 공동체성이 무너졌다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기독교 공동체의 영적 자산인 ‘환대’와 ‘섬김’을 회복하고 코이노니아를 통해 진정한 공동체적 교회론을 회복해야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코로나 이후 신앙 인식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는 6월23~26일 4일간 교단 소속 목회자와 성도 2000명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와 SNS를 통해 링크를 발송해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2.19%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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