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9월 뮤지컬 오픈

  • 입력 2021.08.02 09:4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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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로 잘 알려진 작가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뮤지컬로 제작되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천로역정 제작사 조이피플(대표 김창대)은 9월4일부터 북촌아트홀에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상연한다고 밝혔다. 애초에 7월말 오픈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의해 연기됐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고참 악마가 신참 악마에게 편지로 교육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인간영혼 유혹의 기술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한 흥미진진한 악마들의 교묘한 술책과 심리 방법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악마들의 7가지 유혹의 기술은 △피곤하게 하고 짜증나게 하라 △영혼을 위해 기도만 하고 기본적 의무에 소홀하게 하라 △세상을 목적으로 믿음을 수단으로 삼게 하라 △참, 거짓을 따지는 생각을 못하게 하라 △세상의 기준과 관습과 유행에 따르게 하라 △미래의 무지개 꿈을 쫓아다니게 하면서 고민과 불안에 빠지게 하라 △거짓영성을 부추기고 순종하는 기도를 외면하게 하라 등이다. 이러한 유혹의 기술들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블랙코메디 형식의 이 공연은 촌철살인의 명쾌함, ‘예수’를 ‘원수’로 표현하는 등 역설과 반어법, 창작음악이 덧붙여져 원작의 의미와 상상력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제작사측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C.S 루이스의 경험과 사색, 문학적 상상력이 녹아든 작품으로, 제목만으로는 알 수 없는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작가의 명성으로 쉽게 책을 잡지만 원작의 깊이와 난해함으로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거나 여러번 읽어도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가 서은영 씨는 “영적전쟁의 시대에 이 작품은 인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악마들의 교묘한 술책과 심리 방법들이 묘사되어 있다”며 “악마들을 고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은 재미있고 쉽게 C.S 루이스의 원작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신앙인들이 악한 영들의 술책을 이해함으로써 생명의 길에서 낙오됨이 없이 달려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는 악마의 관점에서 인간의 약점을 파고드는 법, 신인 인간을 만든 방식 등이 서술되어 관객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특히 가족간의 갈등, 기도에 관한 오해, 영적 침체, 거짓 영성, 인간의 이중성, 변화와 영속성의 관계, 남녀의 사랑, 웃음, 쾌락, 욕망 등 삶의 본질을 이루는 다양한 영역을 악마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10세 이상 관람가로, 9월4일부터 11월25일까지 토요일 오후3시에 관람할 수 있다. 제작사는 코로나19 백신접종서를 제시하면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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