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선예비후보 한교총 찾아 한국교회 목소리 경청

  • 입력 2021.08.03 21: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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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받는 기독교인들 섭섭해…어떤 결과로 나타나겠는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가 3일 한국교회총연합을 찾아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및 장종현 목사와 대화를 나누고 한국교회 주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한교총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지 않아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소강석 목사가 SNS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알리며 소회를 전했다.

소 목사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는 장종현 목사가 먼저 인사말을 했고, 이어 소강석 목사가 발언했으며, 이낙연 후보도 대표회장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부드러운 모습으로 임했다.

장종현 목사는 먼저 큰교회와 작은교회의 규모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20명 이내로 예배인원을 제한한 정부의 조치에 항의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어받은 소 목사는 “국민의 가슴과 피부에 팍팍 꽂히는 민생행보와 정책 공약을 제시해주시면 좋겠다. 그 민생 행보에 교회 예배까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기독교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는 예배가 생명이고, 최고의 존엄스러운 영적 의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장종현 총회장님 말씀대로 왜 공간 대비율로 인원을 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방역당국에서는 획일적이고 도식적으로 하면 쉽겠지만 공간 대비율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나아가 “기독교는 한국의 1대 종교다. 선거 때마다 결속력도 강한데, 제가 보기에는 한국교회 대부분이 지금 현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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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문화공연은 사회적 거리 간격을 좌석마다 한 자리씩만 띠면 되는데 교회는 왜 무조건 19명인가. 국민의 20%가 넘는 기독교인들이 섭섭하다 못해 속상하고 홀대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나중에 결과로 어떻게 나타나겠는가”라며 “지금은 당대표가 아니시지만 당대표를 지내셨고 총리를 지내신 분으로서 이러한 한국교회의 애로 사항을 잘 숙지하시고 힘 닿는 데까지 영향을 미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신중하게 받아들이며, 행정의 묘미를 살려 최선을 다해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회장들은 이 외에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건강가정기본법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어필했고, 기독교 문화보존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도 당부했다.

이낙연 후보는 도지사 시절 기독교 문화보존사업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며 공감대를 전하는 동시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은 당론이 아니라면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이낙연 후보와의 만남 후에 소강석 목사는 “이전에 만났던 이낙연 총리는 강직한 선비의 모습이었다면, 제 말을 들으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미소를 짓는 모습에 여유를 느꼈다”면서 “이번주 예배는 조금은 숨통이 틔어지는 발표가 있으리라 본다. 요즘 저희 교회 최대 관심은 예배회복이다.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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