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11번째 시집 발표

  • 입력 2021.08.04 14:1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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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를 노래한 시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시집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가 시선사 창립 20주년 특별기념시집으로 세상에 나왔다.

목회자이자 시인으로서 자연과 교감하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다고 평가받는 이번 시집에서는, 고전적인 이미지의 사군자에 오늘이라는 시간의 옷을 입혀 현대인들을 위로하며 공감을 시도한다.

소강석 목사는 “나는 목회사역에 너무 분주해서 때로는 숨쉬기 힘들 정도의 밀폐된 공간으로 밀어넣는다. 나도 인간인지라 답답할 때가 있고 어디론가 떠나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때때로 시를 읽고 음악을 듣는다. 그것이 내 마음의 창문”이라고 술회했다.

소 목사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본 적이 있는가. 신선한 아침 공기와 새소리에 머리도 맑아지고 가슴까지도 시리다. 그것이 나의 시(詩)다”라며 “내가 이런 느낌을 받을 때 나의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영혼의 창이 되고 마음의 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는 사군자를 중심으로 썼다. 다른 시인들이 걸어가 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 보고 싶고, 다른 시인들이 쓰지 않은 시를 써보고 싶다”고 이번 시집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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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사군자’ 하면 너무 올드하고 정형화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고전적인 이미지와 정서를 탈피하여 현대적인 이미지와 서정을 담아 러브레터 형식으로 형상화해 보려 노력했다”면서 “사군자 시를 쓰면서 내 마음의 닫혔던 창문이 열리고 그 열린 창틈 사이로 겨울 매화의 향기가 깃들고 난초의 이슬이 스며들고 달빛 아래 피어난 국화를 지나 푸른 대나무 숲 사이에 서 있는 것을 느꼈다. 이 시집이 코로나로 인해 서로 가까이 할 수 없고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외롭고 고독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환기시켜주는 영혼의 창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소 목사는 “우리 모두 코로나로 인하여 힘들지만, 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피어나는 매화가 되고, 푸른 순정을 잃지 않는 난초가 되고, 달빛 향기를 머금은 국화와 고결한 절개와 지조를 간직한 대나무가 되어 오늘의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을 잘 견뎌내고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이어령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발문을 통해 인간 소강석 목사와 그의 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아픈 영혼을 끌어안고 치유하는 제사장적인 사랑과 위로, 시대를 꿰뚫어보는 예언자적인 혜안과 통찰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집에서 사군자의 문향이 짙게 배어난다고 한 이 전 장관은 “하나님의 하자도, 예수님의 예자 한 번 나오지 않지만, 목회자로서 사군자라는 이미지와 언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을 향한 순백의 사랑과 인간을 향한 따스한 인정을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려 놓았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로 인하여 보이지 않는, 들리지 않는 비명 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런 외로움과 우울함도 전염이 된다. 이러한 때에 소강석 목사는 시의 촛불을 들고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나서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소강석 목사의 이번 시집은 외로운 선율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한 시인의 발자국이요, 목회자의 연가다. 그의 시들이 코로나의 대기에 갇혀 외롭고 우울한 정서와, 상처와 증오, 분노 휩싸여 있는 많은 이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언어의 정화작용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앞으로도 그의 시가 복음의 본질, 존재의 근원과 원형적 사랑에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하이 콘셉트, 하이 터치의 언어로 시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등잔의 언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망하며, “이 시집을 읽고 원형의 사랑으로 위무와 힐링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짐으로써, 소강석 시인은 헬퍼스 하이(정서적, 영적황홀감)를 느끼기를 바란다. 나는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의 시가 그리울 것이다. 그와 나누었던 추억과 순간들이 그리울 것이다. 소년 같은 그의 웃음과 미소도”라고 짙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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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새로운 시집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는 △1장 사군자 연가 △2장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3장 꽃송이 하나로도 봄이 오리라 △4장 애상으로 구성되어 총 90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시인 소강석 목사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하여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5년 천상병귀천문학대상, 2017년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소강석 목사는 40여권의 저서 외에도 11권의 시집을 발매하며 노래하는 시인이자 탁월한 설교자, 뛰어난 목회자로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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