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벽’ 건립 위한 극동방송 모금액 4억여원 한미동맹재단에 전해

  • 입력 2021.08.23 22:5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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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싸웠던 미군 참전용사들과 카투사 출신 한국 군인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벽’이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건립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모금액 4억여원이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을 통해 전달됐다.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세워지고 있는 ‘추모의 벽’은 기억의 못으로 명명된 둘레 50m의 원형공간에 화강암 소재의 경사가 있는 높이 1m의 벽이다. 이 벽면에는 미국 참전용사 3만6595명의 이름,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 한국군인 7174명의 이름 그리고 참전국 수, 부상자 수가 새겨진다.

2016년 10월 미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은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같은 해 11월 한국 국회에서도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2420만 달러의 건립 예산 가운데 한국 정부에서 직접공사비용인 2360만 달러는 지원했으나, 나머지 간접공사비용은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한국 국민들이 기부금을 통해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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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건립되고 있는 '추모의 벽' 현장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재단이사인 재미교포 박선근 회장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접한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은 이 뜻깊은 일에 극동방송이 함께할 것을 약속하고 곧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극동방송은 17일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전국 생방송으로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특별 모금 생방송을 실시했고, 4억여 원의 기부금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에는 많은 기부자들이 다양한 사연으로 깊은 감동을 전했다.

한 기부자는 “극동방송에서 이렇게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어떻게 주어졌는지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바로 71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젊음을 다 바쳐 싸웠던 대한민국의 군인들과 미군들이 준 것”이라며 “이분들의 희생과 사랑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 이렇게 모금방송에 동참하며 마음을 모아 드린다”고 했다.

또 다른 기부자는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모금 생방송 한다는 예고 방송을 듣는 순간부터 모금 생방송이 시작되는 시간까지 손꼽아 기다렸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저의 통장에 있는 모든 돈을 다 모아서 귀한 일 하는데 보태고 싶다”며 8만3642원을 보내왔고, 생일을 맞았다는 한 청취자는 “남편에게 생일선물로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모금에 동참하자고 했다. 역사적인 귀한 사역에 동참한다는 것이 그 어느 생일 선물보다 값진 것이었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2012년부터 6년 동안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으로 활동했다는 청취자는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을 하면서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여러 번 뵈었다. 어린 나이지만 그 할아버지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워주셨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미국에서 뵈었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기억하며 저도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총 4억451만6218원으로 집계됐다. 극동방송은 23일 오전11시, 서울 본사에서 한미동맹재단 정승조 회장에게 기부금 전액을 1원도 빠짐없이 전달했다.

정승조 회장은 “4억이란 숫자에 많이 놀랐지만 저를 더 놀라게 한 숫자는 바로 218원”이라며 “전체 모금액 중에 218원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준 것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민간 차원에서 한미동맹을 위해 이런 정성을 모은 것은 역사에 남을 정말 귀중하고 고귀한 일”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전달식에 함께한 한미동맹재단 유명환 이사장은 “우리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잘 알아야 미래를 볼 수 있다. 6.25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모금행사를 통해 미군들의 희생과 사랑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지는 ‘추모의 벽’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슴에도 새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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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이사장은 “이렇게 귀한 성금이 모아진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애청자 여러분의 귀한 사랑 덕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시편 133편 1절 말씀을 인용하며 “앞으로도 서로 연합함으로 선함과 아름다움을 잘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세워지는 ‘추모의 벽’은 5월21일 착공식을 가진 이래 차츰 그 면모를 드러내고 있으며,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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