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 칼럼] “하나님과 함께 다시 시작하십시오”

  • 입력 2021.08.26 10:0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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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 목사 (새로운교회)

안 그래도 힘든 인생인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우리 모두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고 무거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 중 가장 어둡고 힘든 시간에 오히려 가장 놀랍게 일하시며 새 역사를 준비하십니다. 사무엘상 21~22장에 나오는 다윗의 모습은 정말 ‘인생이 이보다 더 비참해질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골리앗을 쓰러뜨리던 영웅 다윗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사울왕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면서 너무나 망가지는 도망자 다윗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살기 위해서 거짓말도 하고 적국 블레셋으로 도망쳤다가 미친 척하기도 합니다. ‘이게 우리가 알던 다윗이 맞나?’ 할 정도로 너무나 부끄럽고 민망할 정도입니다. 다윗 자신도 스스로 너무나 부끄럽고 한심해서 ‘내가 이렇게까지 욕된 모습으로 살아야 하나?’ 하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절망 같은 상황 속에서도 다윗의 인생에 역사하고 계셨습니다. 아둘람굴에서 피해 있는 동안 다윗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하나님의 임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위기를 모면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동안 자신이 기도 줄을 놓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윗같이 평소 기도를 많이 하던 사람도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드니까 그냥 자기도 모르게 기도 줄을 놓아 버린 것입니다. 마귀는 우리가 가장 기도해야 하는 때에 정신없이 상황에 반응하게 만들어 기도할 여력이 없도록 몰아갑니다. 기도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도 만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도움을 간절히 구하지 않으니 계속 상황은 힘들어져만 갑니다. 기도 안 하고 결정하는 모든 것들로 인해 다 망해 버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면서 평소에 신앙 좋다고 자부해 왔는데 인생의 위기가 갑자기 닥쳐오니까 너무나 어이없이 마음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습니까? 그래서 기도의 줄을 잠시 놓아 버리진 않았습니까? 그래서 다윗처럼 살기 위해서 거짓말도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보고 아쉬운 소리 하는 비굴한 모습으로 전락해 버리지 않았습니까? 살려고 별짓을 다해 보는데도 갈수록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까? 주변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데 더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아 두려우십니까? 이제라도 절망을 선언하고 하나님 앞에 나와서 무릎 꿇어 보십시오.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자신의 무기력함을 인정하며 살려 달라고 주님 손을 잡아 보십시오. 그러면 십자가의 은혜가 다시 여러분에게 임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주시는 그분의 인자하신 손길을 체험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있는 아둘람굴로 400명이 넘는 다윗과 함께할 사람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이들은 ‘환난 당한 자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들’ 즉 당시 세상에서 버림받은 볼품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다윗은 광야에서 자신과 함께 운명을 같이하러 온 이들을 고맙게 받아서 함께 기도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훗날 이스라엘 새 역사를 여는 다윗 왕국의 핵심 참모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꼭 잘 나가는 사람들을 데리고 좋은 환경 속에서 준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연약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을 모으게 하셔서 가장 캄캄하고 힘든 곳에서 빛나는 하나님의 비전이 만들어집니다. 예수님이 머리 되시는 교회 공동체 또한 세상에서 실패하고 무시당하고 상처 많은 사람들을 품에 안는 피난처가 되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다윗이 구심점이 되었기에 그 공동체가 용맹한 비전 공동체가 되었듯이 우리들은 약하고 부족해도 예수님을 구심점으로 모였기에 교회 공동체는 강하고 아름답습니다. 교회는 절망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비전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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