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이자 한국학 선구자 게일,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기획전시로 만난다

  • 입력 2021.08.28 20:4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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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이 9월2일부터 3층 기획전시장 공간에서 ‘기이하고 놀라운 사람 게일-조선 사람이 되어 함께 울고 웃고’를 주제로 <2021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게일은 목회자이자 기독교 교육자이면서 한글에 대한 탁월한 연구자로 신학문의 교육과 한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품었던, 한국선교역사뿐만 아니라 한국학 분야에서도 선구자적 인물이다.

그는 조선에서 신학문을 교육함에 있어 조선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 연장선에서 한글의 중요성을 일찍이 발견하고 조선문화와 한글을 연구함과 아울러 최초의 한영사전인 ‘한영자전(1897)’을 편찬했으며, 지속적으로 한국의 문학을 서양세계에 소개하는 작업을 병행한 인물이다.

게일은 부산(1889~1891), 원산(1892~897), 서울(1900~1927), 평양 등지에서 사역한 것으로 기록됐다. 연구와 탐사를 위해 걷거나 말을 타고 한반도를 무려 25회나 여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일은 지역 순회전도 활동과 연동교회에서의 목회활동, 예수교 학당인 경신학교와 평양신학교에서의 교육활동, 한국학 연구와 저술 활동, 성경 번역 등 다양한 사역을 감당했다.

 게일은 토착적인 성육신적 선교의 방향 속에서 “조선에 있는 선교사들이 조선사람들을 자기와 같이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되고 우리들이 조선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조선사람들은 기독교인이 되어도 조선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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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게일을 조선 최초의 번역가요, 문학자이며, 교육자로도 기억한다. ‘말한 것은 사라지지만 글로 쓴 것은 남는다(vevba volant scripta manent)’는 그의 소신대로 게일은 수많은 저작을 남겼다. 아울러 게일은 ‘박식가, 조선학의 대가, 조선학의 거인’ 등의 다양한 칭호를 받았는데 그 누구도 지금까지 조선에 온 서양 선교사로는 그의 재주와 폭넓고 깊은 지식을 따를 자가 없으며 한국인의 마음을 서양 사람들에게 가장 잘 전달하는 ‘훌륭한 문화 해설자’라는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거대한 ‘문화적 다리 잇기’를 통해 동서양의 종교갈등과 문화적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게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기독교가 이교도 속으로 유연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절대적인 공헌을 하였다고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게일의 사상과 관점 및 그의 저작과 성과들을 박물관 소장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의 내용은 게일의 성장기에서 은퇴 이후 노년기까지 그의 일생에 대하여 살펴보고, 그가 한글의 가치를 발견하고 전하기 위해 노력하였던 여러 활동 및 저작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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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에서는 천로역정(1895), 예수행적기념시(1910), 연경좌담(1923), 게일 역 신구약 전서(1925) 등의 게일 관련 30여 점의 주요 유물자료가 소개될 예정이며, 특별히 게일의 천로역정 삽화전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박물관측은 “이번 전시회에 2020년에 준비했던 신학문과 교육 선교, 그리고 교육입국의 역사의 기획전을 확장하여, 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선교사 게일의 특별한 자료인 저작유물을 집중적으로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람객들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역사와 문화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 열게 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교사 게일의 시선에서 바라본 조선의 전통문화와 한글의 가치와 의미에 대하여 그의 다양한 저작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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