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는 건전한 복음적 국제기구…합동총회는 WEA 소모전 중단하라”

  • 입력 2021.08.30 13:1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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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와 합신대, 숭실대 신학자들이 8월30일 ‘세계복음주의연맹(WEA)에 대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갖고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의 길”이라고 경계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신대 김성태 명예교수와 박용규 명예교수, 이한수 명예교수, 합신대 이승구 교수, 숭실대 김영한 명예교수가 나서 ‘WEA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함께 호소문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WEA는 1846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복음주의연맹(EA)에 뿌리를 둔 175년 역사를 지닌 건전한 복음적 국제기구”라며 “제106회 예장합동 총회는 WEA 소모전을 중단하고 한국사회와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총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먼저 총신대 교수들은 “WEA는 종교다워주의, 종교혼합주의, 교회 일치운동을 주장하는 국제연합기구가 아니다”라며 “2019년 제104회 총회의 ‘WEA가 우리 총회가 지켜오고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과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어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WEA 연구위원회(위원장 한기승 목사)는 처음부터 위원 5명 중 교류 반대위원이 3명으로 한 불공정한 위원회 구성이고, WEA와 교류 단절을 주장하는 위원들의 행보는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105회 총회가 위임한 것은 WEA 연구위원회이지 WEA 교류단절위원회가 아니다. WEA와 교류 단절을 주창하며 교단의 분열을 획책하는 분열주의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총회는 더 이상 WEA 교류 단절 여부로 인한 소모전을 중단해야 한다. 금년 106회 총회에서 신학전문위원회 같은 또 다른 연구위원회를 만들어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려고 한다면 이는 교단을 심각한 갈등과 분열의 위기로 몰아넣는 일일 것”이라며 “이제 우리 총회는 WEA와의 교류단절과 관련된 논의를 중단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이 세상과 수많은 교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총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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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WEA와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에 있어 “예장합동이 WEA에 가입한 적도 없고 공식적으로 대표자를 파견한 일도 없고, 공식적 관계를 가진 일도 없다. 예장합동 총회가 WEA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것은 있지도 않은 것을 주장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WEA는 복음주의자들의 연합기구 중 하나다. 그 단체가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에 충실하면 우리는 그런 단체와 관계를 단절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과 여러 활동을 같이 하면서 그들이 참으로 이런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에 충실한 신학을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을 주어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 가운데서 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쳐서 가장 정순한 복음주의인 개혁파적 입장에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수들은 “WEA와 교류단절은 예장합동의 세계선교운동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게 만들 것이다. 합동을 비롯한 한국의 보수적인 교단 소속 많은 해외 선교사들이 WEA관련 협회에 소속되거나 협력하면서 전세계 복음주의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하고 있다”면서 “WEA와 교류단절을 결정하는 것은 합동교단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더 나아가 전체 세계교회의 건강한 발전과 성장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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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세계 개신교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국제기독교협의회(ICCC)로 재편된 오늘의 세계 교회 현실에서 WEA와의 관계 단절은 ICCC 신근본주의 분리주의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175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건전한 복음적 국제기구인 WEA와의 교류 단절 결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토마스 쉬르마커 WEA 회장이 합동총회와 총신대측에 보낸 답변서가 공개됐다.

이 답변서에서 쉬르마커 회장은 “저는 종교 다원주의를 반대하는 몇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여러 강연들을 해왔다. 저는 예수의 십자가 구속의 복음을 통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이외의 그 어떤 것이 사람들을 지옥에서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어떤 사상에도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쉬르마커 회장은 “저는 부산에서 ‘WEA가 WCC와 입장을 같이 한다’는 그런 비슷한 말을 결코 한 적이 없다. 부산에서 모든 것이 녹화, 인쇄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누구라도 나에 관해 그 같은 말을 한다면 관련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저는 종교 다원주의를 선호하거나 또는 선행을 복음전도와 같은 수준에 올려놓으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나아가 “저는 포용주의를 옹호하는 단 한 문장도 말해본 적이 없다. 저는 어떤 형태의 자유주의 신학에도 반대한다”며 “개종을 위한 전도를 반대한다는 말이나 개종에 대하여 부정적인 진술은 제가 결코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가 진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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